취소-시간차 수강신청제, 나아갈 방향은?
취소-시간차 수강신청제, 나아갈 방향은?
  • 엄지영 기자
  • 승인 2021.10.0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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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변경 시간 최소화와 강의 매매 방지를 위한 취소-시간차 수강 신청제도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진행된 수강 변경 기간 동안 취소-시간차 수강 신청제가 새롭게 도입됐다. 이 제도는 수강 취소가 가능한 시간대와 새롭게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간대를 분리하는 방법이다. 9시부터 17시까지는 여석 생성 시간 30분을 제외하고 기존에 신청했던 과목을 취소할 수 있었으며, 정오부터 30분간은 여석이 생성되어 새로운 과목을 신청할 수 있었다. 수강 변경 기간 마지막 날인 9월 3일에는 1차와 2차로 나누어 수강 취소 시간과 여석 생성 시간이 배정됐다.

 

위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학교 커뮤니티 또는 사적 방법 등을 통해 학생 간에 강의 매매가 이루어진 바가 있었고, 여석 생성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원하는 강의를 신청하려면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와 경희대학교를 비롯한 많은 대학교가 강의 매매와 같은 불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위 방식을 채택한 가운데, 본교도 기존 수강 변경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21학년도 2학기부터 본 제도를 도입했다.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113명 중 63.7%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본 제도에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일정 시간대에만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면 됐기 때문에 시간상 효율적이었다’, ‘강의매매가 확실히 줄어든 것 같고, 기존 방식보다 공정하다 느꼈다’는 의견이다. 반면 ‘여석이 정확한 시간에 생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고 불안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또한, 잔여 좌석 생성 시간대에 수업이 있으면 수강 변경을 하기 불리하다는 한계가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여석 발생시간 횟수를 증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게다가 한 사람이 같은 강의를 반복해 수강 취소를 했을 때 여석 수가 계속 오르는 시스템적 결함이 발견되기도 했다.

 

본교 외의 대학들도 수강 신청 및 수강 변경에 있어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다양한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학교는 수강 변경 중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수강 대기 시스템을 시행했다. 해당 시스템은 수강 신청 후 대기 번호를 부여하고, 여석 발생 시 번호 순서에 따라 문자로 차례를 공지하는 방식이다. 공지 후 90분 내에 수강 신청을 진행하지 않으면 다음 순서로 기회가 넘어가도록 하는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학생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중앙대학교는 ‘장바구니 추첨이관제’ 정책을 통해 강의 신청의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는 장바구니 신청 시 장바구니 인원이 여석을 초과할 경우 수강 가능 인원의 일정 부분을 추첨으로 이관하는 방식이다.

 

본교의 경우, 이번 학기 수강 변경 제도에 큰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시행 나흘 전에 공지가 이루어져 제도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본교는 수강 신청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사전 수강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취소-시간차 제도’를 도입하기 이전에 이를 실시했다면 신청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혼란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는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가 바람직하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도 총학생회가 의견을 수렴하고 학교 측에 제시해 불편한 점들을 함께 개선해 나간다면 편리한 학교생활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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