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 수강신청대란, 고질적 문제 해결하려 노력하겠다
경영학부 수강신청대란, 고질적 문제 해결하려 노력하겠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1.09.26 03:00
  • 호수 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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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앉아서 - 성현준 경영학부장(회계·3)

올해도 어김없이 경영학부 수강신청대란이었다. 이에 경영학부 학생회는 3월 초부터 경영학부 1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전공우선배정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여론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교무처장과 학사지원 팀장과의 자리에서 이 시스템의 도입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몇 차례 대화 끝에 이번 2학기 수강신청에서 트리니티 강의시간표 검색에서 4개의 경영학부 수업(재무관리, 생산관리, 관리회계, 중급회계1)의 비곤란에 ‘제1 전공 우선배정’이라는 권고사항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경영학부의 수강신청 실정을 들어보고자 성현준 경영학부장(회계·3)을 인터뷰했다

현재 경영학부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경영학부 제1전공 학생들이 겪는 수강신청에서의 어려움이다. 경영학부 학생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경영학부 1전공자들과 복수전공자들과의 구분이 전혀 없다. 또한 개설강의의 수가 너무 적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경영학부 전공자들은 그들보다 많은 수의 복수전공자 및 비전공자와 동일한 조건에서 공급이 한정된 강의에 대한 수강신청의 경쟁에 시달려야 한다. 경영학부는 본래 학생들만 하더라도 경영학과 480명, 회계학과 419명의 대단위 학부다. 그런데 경영학부를 복수전공하는 학생만 합하면 경영학과 1141명, 회계학과 788명으로 본교 성심교정의 정원의 1/4이 넘는 인원이 경영학부의 한정된 강의를 듣고 있다.

수강신청 경쟁으로 인한 경영학부생들의 피해는 어떤 것인가
수강신청이 시작 된 지 2~3분 만에 수강인원이 마감되어 경영학부의 전공수업은 경영학부 제1전공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없다. 때문에 경영학부 학생들은 경영학부의 전공수업을 듣기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전공필수수업조차 수강신청을 하지 못해, 기초지식 없이 고학년이 듣는 수업을 듣는다. 혹은 한 학기 수업에 자신의 전공수업이 하나도 없는 기이한 시간표에 좌절한다.
이러한 문제가 단편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질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전공수업을 수강하지 못한 경영학부 학생은 그 다음 학년이 되어서야 해당강의를 수강한다. 이로 인해 다시 후배들은 그 강의를 수강하지 못한다. 즉, 경영학부 제1전공자는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해, 복수전공자뿐만 아니라 학부의 선배와도 경쟁해야 한다.
부족한 강의수로 인해 한 강의 당 116~118명까지도 수강한다. 회계 관련 과목은 판서와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지는 수업이 많은데, 경쟁에서 밀린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다.

이러한 피해에 대해 경영학부는 어떤 입장인가
 경영학부 제1전공자는 자신의 속한 전공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 졸업장에 제1전공이 경영 또는 회계라고 표시되는 어떤 것 외에, 경영학부 제1전공자들이 전공자로서 경영에 대한 역량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어떠한 혜택도 대학에서 제시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문제는 본교에서 경영학을 이수한 졸업생들의 업무역량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이 있나
경영학부 학생회는 올해 1학기 초부터 수강신청 문제에 관해 의견을 수렴했다. 3월 28일부터 4월 1일까지 5일간 경영학부 제1전공자들을 대상으로 총 355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설문지를 통해 수강신청에 대한 어려움 경험을 겪었다는 학생이 95%에 달했고, 전공우선배정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8%, 학년우선배정시스템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77%로 나타났다. 이에 4월 4일부터 8일까지 경영학부 학생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여기에 486명의 경영학부 학생들과 149명의 타 학부 학생들이 동참했다. 

개선된 점이 있는지
교무처장과 학사지원 팀장과의 자리에서 “경영학부의 문제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자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따라서 몇 차례 대화 끝에 이번 2학기 수강신청에서 트리니티 강의시간표 검색에서 4개의 경영학부 수업(재무관리, 생산관리, 관리회계, 중급회계1)의 비고란에 ‘제1 전공 우선배정’이라는 권고사항이 추가되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제 1전공자에게 수업이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것은 아니고, 권고정도로만 그친다. 이조차도 타 학과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이번 2학기만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학기에 4개 정도 수업의 분반이 났다는 성과가 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크게 부족한 강의 수의 확충과 전공우선배정의 도입이다. 현재, 경영학부가 지닌 수강신청문제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수요에 대한 공급의 부족이다. 1900 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수요에 대해 현재 우리대학이 제시하고 있는 강의는 턱없이 부족하다. 회계학과의 조세법개론과 중급회계2와 같이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수업은 강의 수의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수강신청을 함에 있어서 제1전공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시스템인 전공우선배정시스템을 도입하여 제1전공자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학부와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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