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망 오류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
KT 인터넷망 오류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
  • 엄지영 기자
  • 승인 2021.11.22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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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망 오류, 시험기간에 발생해 큰 피해 발생

10월 25일 오전 11시 20분, 전국적으로 KT의 유, 무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KT 이용자들은 11시 20분부터 12시 45분까지 약 85분 동안 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었다. 초기에 KT는 이 문제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디도스 공격 신고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KT는 통신설비 교체 중, 작업자가 명령어 하나를 실수로 입력하지 않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KT 인터넷망 오류 발생 당시 줌을 켠 상태로 ‘인간성장의 심리학’ 중간고사를 보고 있었던 재학생 A 씨(사회・21)는 교수님으로부터 ‘인터넷 오류로 인해 많은 학생의 줌 접속이 끊겨 본 시험은 무효’라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당일 동시간대 시험이 진행되었던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또한 중간고사 시험 응시 도중에 사이버캠퍼스 접속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 밖에도 해당 시간에 시험 일정이 잡혀 있던 많은 과목의 교수와 수강생들은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본교가 KT 통신망으로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빠르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고 발생 당일 교무처에 사고로 인한 출석 불가 및 시험 미응시에 대한 참작을 요구하는 협조문을 전송했다. 이에 교무처장은 10월 27일, ‘사건 당일 해당 시간대에 온라인 중간고사 시험과 수업이 있던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과 및 해당 교수에게 재시험 및 보강을 실시하도록 공지했다’고 전했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수강생들은 바로 다음 날인 10월 26일(화) 오전 8시에 재시험을 봐야 했으며, ‘인간성장의 심리학’은 사건 발생 일주일 후인 11월 1일 재시험을 실시했다.

 

재학생 A 씨(사회・21)는 앞으로 이런 사고가 재발했을 때를 대비해 학교 측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명시한 규정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무처를 통한 공지가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교수는 사태가 발생한지 이틀 후인 10월 27일, ‘교무처로부터 단 세줄의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구체적 방침 없이 교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공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취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공지 전문)

1. 10월 25일 11시경 발생된 전국적인 KT통신망 네트워크 장애 관련입니다.

2. 위 네트워크 장애로 인하여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경우 학생들에게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반드시 보강을 통해 15주 수업일수를 준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끝.

 

한편 KT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는 인터넷망 오류가 지속된 시간의 10배인 15시간만큼의 이용료를 감면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소상공인 고객에게는 인터넷과 인터넷 전화 한정 10일치 이용료 감면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고객별 보상금액이 공개됐고, 보상 금액은 실제 피해 금액의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어 많은 이용자의 공분을 샀다. 알뜰폰 요금제 이용자는 평균 100~400원, 5만 원에서 10만 원대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2,000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보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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