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완치의 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완치의 꿈
  • 이하연 기자
  • 승인 2021.11.25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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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바이오젠이 개발한 아두카누맙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가능성이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이 승인은 조건부 승인으로, 임상 4*까지 진행 후 효과가 입증되어야 완전한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의료계에서 아두카누맙의 효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1년치가 약 6,000만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으로 보험사들도 지급을 거부하면서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발 주자로 나선 다른 치료제들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임상 O: 임상시험이라고도 하며, 의약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증명할 목적으로 사람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연구. 특히, 임상 4상은 약물 시판 후 약물에 대한 부가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시행된다.

 

알츠하이머병이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1907년 독일의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으나, 아직도 정확한 발병 원인과 기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뇌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타우 단백질의 과인산화, 염증반응 등이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타우 가설 등 여러 가설이 존재한다.

 

이처럼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기원을 모르기 때문에 제약 회사들은 병의 치료보다 나타나는 증상 완화에 주목해왔다. 이후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발병의 핵심 원인인 것이 밝혀지면서 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제거를 목표로 한 아두카누맙의 효능이 입증되지 못하자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도나네맙의 임상 2상 결과가 아두카누맙을 앞서고 있고,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아리바이오가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지난 1112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2021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서 ‘AR1001’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AR1001이 임상 2상에서 12개월의 연구로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인했으며,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초 경구용 치매 치료제의 개발 성공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AR1001은 아두카누맙이나 도나네맙과 달리 PDE-5(Phosphodiesterase 5)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PDE 억제제는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는데, AR1001은 이 점에 착안해 PDE-5 억제로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시냅스의 가소성*을 회복시키고,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등 결과적으로 이미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시냅스(Synapse) : 신경세포(Neuron) 간의 정보가 전달되는 구조적인 장소. 시냅스는 그 활성 정도에 따라 구조와 기능이 변화될 수 있는데, 이를 시냅스 가소성이라 부른다.

 

확실하게 효능이 입증된 치료제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아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는 힘겨운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조건부이지만, 20년 만에 알츠하이머 치료제(아두카누맙)FDA 승인을 받아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한, 이로 인해 치료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머지않아 알츠하이머의 완치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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