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 원종철 총장님을 만나다 (1)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 원종철 총장님을 만나다 (1)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1.12.22 16:1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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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26, 본보는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의 의견을 담아 원종철 총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의 물꼬를 틔우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Q1. 가톨릭대학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래가 있으려면 현재가 있어야 하고, 현재가 있으려면 과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모두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대학의 현재 또한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역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게 오늘날의 가톨릭대이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톨릭대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수시 모집이 있었는데, 우리 학교 수시 모집 경쟁률이 18:1까지 올라갔다.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수시 모집 경쟁률 또한 떨어져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지금까지 계속 그러한 추세를 보이다가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우리 학교의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입시 면접에 참여했던 분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다고 한다. 우리 대학이 과거보다 지금 더 인정받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2~3년 전부터 입시 경쟁률이 조금씩 그리고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성심교정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대학은 사실 입학정원의 문과 비율이 전체의 70% 정도였다. 그러나 사회는 계속 발전하고, 첨단화되고 있다. 대학의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취업 지표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 몇 년에 걸쳐 우리가 여러 노력을 통해 문과와 이과의 전공 입학정원 비율을 거의 반반으로 맞추었고, 이과 중에서도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사이언스, 의생명공학과 등 첨단 학과들을 신설했다. 이런 성과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우리 대학이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게 된 것 같다. 그 결과, 지금 입시 경쟁률이 우리 학교의 현재 위상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Q2. 지난 4년 반 동안 총장직에 재임하시면서 ‘내가 이것은 정말 잘했다’고 자부하실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대학에 내가 와서 처음 한 일은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이다. 우리 학교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더 좋은 대학이 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했는데, 성의교정과 성심교정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자문을 들었다.

 

그때 컨설팅을 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의대와 관계있는 의생명과학과나 바이오메디컬 화학공학과, 인공지능학과와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했는데, 이런 새로운 발전 전략과 조치들이 지금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변화들은 우리 학교의 취업률과 관련하여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학을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데이터 중심 병원 공모를 했고, 여기에 우리 대학의 서울성모 병원이 당선됐다. 이제는 질병을 데이터 기반으로 치료하게 된 것이다. 이것 또한 우리 대학의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전공 졸업생들이 의대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3. 반대로 현재까지 해 오셨던 것 중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때문에 학생들의 활동이 위축된 것이 가장 아쉽다. 학생들이 집 밖으로 나올 수 없었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온라인 수업만을 통해 전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온라인으로 지식 습득만 한다고 나를 찾을 수 있겠는가? 우리 학교에 취임하고 나서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이 ‘나를 찾는 대학, 기쁨과 희망이 있는 대학’이다. 학교에서는 정해진 교과 수업 외에도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 등 인간관계를 통해 교과 활동만으로는 경험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비대면 수업만 하고, 집에만 있게 되면 나를 찾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우리 학생들이 진정한 대학 생활을 통해 나를 찾을 기회를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놓친 것, 그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 중에 하나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번처럼 축제를 복원한 것이 좋은 예이다. 이제는 코로나19라는 상황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수만은 없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학교는 모든 구성원의 보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Q4. 앞으로 남은 3년의 재임기간 동안 학교를 위해 가장 이루고 싶으신 것은 무엇인가요?

학생과 교수, 직원 모두가 이 학교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프라이드를 느끼게 해 주고 싶다.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난 후에 나의 모교가 나날이 좋은 학교로 발전하고 있다면 그것 자체가 가장 큰 프라이드가 될 것이다. 입시 경쟁률이 올라간 것 자체가 우리 학교의 평판도 같이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에서 발표하는 여러 가지 지표에서 우리 대학이 실제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우리 가톨릭대학교가 QS 국제지표에서 국내 1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런 지표들이 꾸준히 올라가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이 연구를 열심히 하셔야 한다. 교수님들이 연구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그렇게 해야만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고, 좋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사회 여러 분야에 나가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곧 대학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 대학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수,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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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오 2021-12-28 15:33:34
올해 경쟁률 높은건 작년 입결빵꾸나서 올해 몰린거고, 게다가 탐구도 1개만 반영하니 너도나도 지원하는 입구가 넓어져 버린거죠... 과연 이 기세를 내년 내후년 까지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학생하고 소통할 자세도 안갖고계신분이 이런말씀하시니까 표리부동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프라이드는 학교의 대외 인지도와 압도적인 시설과 입지 그리고 동문들의 사회기여로 느껴지는겁니다. 나무, 환경이 아니라.

오잉 2021-12-26 21:24:54
프라이드는 혼자 느끼시는 건지.....? 등록금 수백 내는 학생들한테는 기본적인 권리 보장도 안하시면서 무슨..그저 말만 번지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