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 원종철 총장님을 만나다 (2)
“프라이드를 느끼게 하는 대학을 만드는 것이 목표…”, 원종철 총장님을 만나다 (2)
  • 조유진 기자
  • 승인 2021.12.27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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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철 총장님과의 인터뷰 1편에서는 가톨릭대학교의 현재와 미래, 총장 재임기간 동안 이루고자 하는 것과 아쉬웠던 점, 앞으로의 포부 등을 담았다. 2편에서는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함께,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1. 코로나19로 인해 캠퍼스 라이프를 정상적으로 영위하기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코로나19를 넘어 캠퍼스를 정상화하기 위해 백신 장학금을 신설했다. 우리가 앞으로 코로나19 시대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을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고 2년 동안 우리 대학은 다른 어떤 대학보다 대면 수업을 강조해왔다. 그럼에도 우리 대학에서 집단 감염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금처럼 마스크 잘 쓰고, 환기 잘하고, 칸막이 설치 등 방역을 잘하면 개별적으로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집단 감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학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방역 수칙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최고 계획이라고 생각한다.

 

Q2. 수험생들에게 학교 홍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학교 캐릭터나 심벌, 상품 등을 더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늘고 있는데, 혹시 따로 계획이 있을까요?

학교 홍보 물품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한다. 버클리, 뉴욕 같은 미국에 있는 대학의 서점 안에서는 열쇠고리, 후드티, 노트 등에 심벌을 붙이고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내가 기획처장직에 있을 때 머그잔 등을 만들어서 이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기획한 상품이 팔려야 하는데, 학교 주도로 만드니까 학생들이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요즘 학교에서 전공 점퍼를 입은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전공마다 디자인을 다르게 해서 저마다 입고 다닌다. 그래서 이런 상품들은 학생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제작은 할 수 있지만, 판매나 배분이 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런 주제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서 학교에 제시해 주기를 바란다. 여러분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수만 있다면 학교도 지원하겠다. 그런 상품을 제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도 같이 고민하고 제안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

 

Q3. 교내에 나무를 심고자 노력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첫째는 자연 사랑이고, 둘째는 환경 복원이다. 우리 학교가 들어서기 전에 이곳은 산이었고, 나무가 빽빽하게 있던 자리였다. 우리 학교를 지으면서 얼마나 많은 나무가 베어졌는지 알 수 없다. 내가 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베어버린 것에 비하면 정말 미약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나무는 교육과 치유, 인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나무가 보이는 쪽 입원실의 환자가 보이지 않는 쪽의 입원실 환자보다 치유 속도가 빠르다. 시멘트에서 공부한 학생과 자연 속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학습 효과가 다르다. 그리고 자연은 우리 성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전인교육이라는 교육 환경에서 보면 선생님과 교실도 중요하지만, 나무 또한 우리에게 있어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Q4.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사람들 간의 교류가 자꾸 줄어들다 보니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협력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함께 잘 해야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굉장히 중요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이웃을 위해, 가족을 위해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쓰고, 모두가 잘 살기 위해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얼마 전에 우리 학교 학생들과 연탄 봉사를 하러 갔다. 봉사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도움을 받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잘 살아야 우리도 함께 잘 살 수 있고, 봉사의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봉사활동 현장에서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 일종의 행복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이타적인 사람이라는 깨달음은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준다. 우리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러한 정신을 기억하고,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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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몬 2021-12-28 15:28:23
제발 나무좀 적당히 심고, 적당히 하시고 총장 자리 내려오세요. 너무하십니다 총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