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이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이 추진한 역사 연구 프로젝트로, 표면적인 목적은 동북 변강 지역의 역사 및 상황에 관한 연구 사업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북방의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규정하려는 역사 왜곡 목적으로 시행되었다. 동북공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 통일 시 일어날 수 있는 국경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동북공정이 진행된 지역은 한반도와 접해있는 지역으로 동북 3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이다. 동북공정 사업은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로 나뉘며 주요 연구과제는 동북 지방사, 동북 민족사, 고조선사, 고구려사, 발해사, 중국과 한반도 관계사, 한반도 정세 및 변화 등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중국은 왜곡된 역사를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하고 교육하는 등 동북공정을 계속 추진해 왔다. 2004년에는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역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고대사 부분을 삭제하고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만 남겨놓았다. 처음에는 한국 고대사 부분 중 고구려만 삭제했었는데, 한국 정부가 원상 복구를 요구하자 고대사 부분을 전부 삭제했다. 같은 해, 주한 중국대사관이 고구려 유적지를 방문하려는 여야 국회의원들의 비자 발급을 거부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교육부 산하의 고구려연구재단을 발족하였고, 2006년 동북아역사재단이 출범하여 이를 흡수 통합하였다. 고구려연구재단은 한국 최초의 한국사 전문 연구기관으로 주요 목적은 고구려사를 중심으로 ‘중국이 왜곡하고 있거나 왜곡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포괄적으로 연구해 한국사의 기본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었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인 동북공정의 목적, 가장 경계해야 할 결과, 직접 겪은 동북공정 사례, 역사 전문가와 일반 대중이 가져야 하는 태도를 옥나영 강사에게 질문했다.
직접 겪은 동북공정 사례로는 “2002년 동북공정이 시작된 이후 고구려 유적 답사에서 중국 정부의 조치에 따라 답사 활동에 제한을 받았습니다. 물론 답사를 본질적으로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유적지에서 행동에 제한이 있다고 느껴지는 조치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동북공정의 목적과 가장 경계해야 할 결과로는 “동북공정 사업 초기 중국 측에서는 고구려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그 결과 고구려사를 중국사의 일부로 포함시켜 해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이후 동북공정이 2000년대 후반 구두양해사항이 합의되면서 동북공정 사업은 종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결과 엄청난 양의 연구성과가 누적되었고, 그 연구 성과는 현재 학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화민족의 역사적 연원을 강조하면서 국민 통합과 영토 확장을 이루려는 정치적 의도에 따라 역사가 왜곡되어 활용되는 것이고, 자의적으로 해석되는 역사가 비판 없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중국과 한국 간 역사인식의 간극이 더욱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주축인 중국과 우리나라의 관계 설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역사 전문가와 일반 대중의 각기 다른 상황 속에서 동북공정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역사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동북공정 사업 직후부터 꾸준히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논증을 통해 비판한 연구성과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학계의 노력에 일반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래야 국가 차원의 외교적 대응도 가능할 것입니다”라고 당부했다.
동북공정으로 왜곡되는 역사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인지해야 한다. 한반도와 마주한 동북 3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동북공정은 국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터뷰에서 강사가 말한 바와 같이, 역사 전문가들의 비판적인 연구와 대중들의 관심이 동북공정을 막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