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라이프를 빼앗긴 ‘코로나 학번’
캠퍼스 라이프를 빼앗긴 ‘코로나 학번’
  • 강수빈 기자
  • 승인 2022.01.13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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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갑작스럽게 벌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학사 대부분이 비대면으로 운영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학에 입학한 20·21학번, 일명 ‘코로나 학번’ 학생들은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1년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본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중도탈락률은 8.8%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 소재 대학의 평균 중도탈락률인 3.6%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본교의 2020학년도 자퇴생 264명 중 신입생이 140명으로, 전체의 약 53%를 차지한다. 이에 본보는 본교 20·21학번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한 76명 중 75%인 57명이 현재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1.8%가 ‘불만족’, 13.2%가 ‘매우 불만족’, 22.4%가 ‘만족’을, 2.6%만이 ‘매우 만족’을 택했다.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학우들과의 교류 기회 부족’이 54.4%로 가장 높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가 24.6%, ‘동아리·학회 등 학내 활동 제한’이 12.3%, ‘오프라인 실습·실험·실기 수업에서의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8.8%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대학 생활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적 평가 방식(절대평가·완화된 상대평가)’이 52.6%로 가장 높았으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수업’이 36.8%, ‘다양한 온라인 행사(랜선 소개팅·술자리 등)’가 10.5%를 차지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 대부분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면 동기들과 함께 축제, MT 등 교내 행사를 자유롭게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 학생은 “제대로 된 대학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채 곧 3학년이 되는데, 아직까지도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서 이제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일상이 회복되더라도 전처럼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전체 응답자 중 84.2%가 코로나19로 인해 감정·심리적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째 이어지면서, 기대했던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지 못한 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내며 정신적으로도 지쳐 가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지난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2021-2학기 가을 인간학 특강’과 ‘2021 On-Line 아우름제’ 등의 교내 행사는 답답했던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더불어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방식이 전면 대면 수업으로 결정되면서, 보다 생기 있는 대학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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