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가톨릭대학교가 되기 위한 대학 신문은?
민주 가톨릭대학교가 되기 위한 대학 신문은?
  • 윤채현 기자
  • 승인 2022.01.19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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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숭실대학교 교내 언론사인 ‘숭대시보’는 언론 통제 문제를 겪었다. 2013년 가톨릭대학보에서 있었던 기사 발행 중단 사건부터 숭대시보 기자 전원 해임 사태까지, 여러 대학에서 대학 신문의 편집권을 둘러싸고 학보사 기자들과 주간 교수 간의 갈등이 벌어져 왔다. 이러한 학보사 언론 통제의 문제는 특정 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학교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기자 전원 해임시켜...

지난 10월 19일, 숭실대학교 장범식 총장이 학생들과 논의되지 않은 전면 대면 수업 방침을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숭대시보 편집국장은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를 작성하고자 주간 교수와 전문위원에게 요청했으나, ‘학교의 명예와 위신에 관련된 문제’라는 이유로 제지됐다.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할 것을 피력하자, 주간 교수는 27일 숭대시보 기자 전원을 해임했다. 
 
숭대시보의 입장문에 따르면 현재는 해당 기사의 지면 이동 및 주간의 퇴고를 합의함으로써 기자 해임이 철회됐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장범식 총장은 “사실이 아닌 기사를 쓰는 개인 SNS처럼 변질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며 “온통 엉터리였다”고 밝혀 재차 문제가 되었다. 더불어, “조주빈이 학보사 편집국장이었다”던 발언 또한 부적절한 비유라는 비판을 받았다.
 
본 사태에 대해 대학언론연합회는 ‘대학언론은 학내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현안을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합리적이지 않은 지점이 있다면 문제를 제기할 의무를 가진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기자에 대한 임명권을 갖지 않은 주간이 기자 전원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언론탄압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언론 탄압은 공권력 등 여러 요인이 사상 표현이나 보도, 출판의 내용을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발행 중단은 가톨릭대학보에서도 있었다

가톨릭대학보 또한 과거에 발행이 중단됐던 사태가 있었다. 2013년, 교수협의회에서는 박영식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일방적인 대학 운영에 대한 개선과 교수들의 의견이 반영된 총장 선출 제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가톨릭대학보는 학보를 통해 비대위 활동을 보도하려 했으나 주간 교수의 반대로 발행이 중단됐다. ‘시의성이 떨어지고 학내에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을 기획’이라는 이유로 기사 기획을 반대한 것이다. 

 

앞으로 대학 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학보사’는 대학에서 발행하는 학내 언론으로 학생 기자들이 직접 기획과 기사 작성을 맡는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학교 조직에 포함되며 주간 교수가 존재한다. 최종 승인을 내릴 수 있는 주체는 따로 있기에 기사의 검열이나 삭제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의 대안으로 ‘독립언론’이 제시되기도 했다. 독립언론은 기존 정통 언론의 지배 질서를 거부하고 기존의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는 현실 문제를 폭로하거나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을 말한다. 대표적인 독립언론으로는 <국민저널>, <외대알리>, <성신퍼블리카> 등이 있다. 하지만, 학교의 제작비 지원이나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만큼 재정이 부족해 운영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 

이미 가톨릭대학교 학보사의 기사 채택, 편집 등은 상호 검토를 통해 편향되거나 왜곡된 주장을 걸러낼 수 있는 절차와 장치를 갖고 있다. 따라서, 독자를 비롯한 학교 구성원 모두는 그것을 믿고 신뢰할 필요가 있다. 학보사의 기사는 오직 사실에 근거하며, 사실에 담겨있는 진실의 추적을 지향한다. 학보에 발행되는 모든 기사는 오직 이성적 근거를 통해 판단하는 독자로부터 평가받는다. 앞선 사건들이 보여주듯, 학보사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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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쓰 2022-01-25 17:52:54
하지만 학교 비판 기사는 올라온 걸 본 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