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야옹’ 가톨릭대 졸업인형의 탄생 
[인터뷰] ‘야옹’ 가톨릭대 졸업인형의 탄생 
  • 엄지영 기자
  • 승인 2022.01.3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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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뷰이 제공
출처: 인터뷰이 제공

매년 2월과 8월 각 대학에서는 학위수여식, 즉 졸업식을 진행한다. 졸업 당일 착용하는 학교만의 특색이 있는 학위복과 품에 안긴 졸업인형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교 학생들 또한 오랜 기간 학위복 디자인 변경과 졸업인형 제작에 대한 마음을 내비쳐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두 명의 재학생이 2022년 2월 졸업식을 앞두고 졸업인형 제작을 시작했다. 이에 본보는 치삼이 졸업인형의 기획, 제작, 판매를 맡은 학생에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어떤 계기로 졸업 인형을 제작하게 되었나요?

디자인 제작자: 에브리타임에서 타 대학처럼 가톨릭대학교만의 졸업 인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한 학우님의 게시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졸업을 앞두었기 때문에 그 내용에 공감했고, 마침 3D 모델링을 독학하고 있었기에 학교 마스코트 고양이 ‘치삼이’를 모델 삼아 졸업인형을 모델링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었지만 학우님들께서 제 작업물을 좋게 봐주셨고, 이를 토대로 졸업인형을 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기획판매자: 타 대학의 굿즈들을 볼 때마다 저희 학교에는 특색 있는 굿즈가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는데 우연히 졸업인형 시안을 보게 됐습니다. ‘인형을 실물화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 먼저 디자인 제작자분께 프로젝트 제안을 드렸고 흔쾌히 승낙해 주신 덕분에 좋은 추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2. 목표 판매율을 달성했나요?

최종적인 목표 판매율은 완판이지만, 제작 수량 대비 현재 판매율이 나쁘지 않기에 나름 목표 판매율을 달성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이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또는 기억에 남는 상황이 있었나요?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디자인 수정과 늦어지는 샘플 수령으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예상을 깨고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샘플을 수령하게 되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작하는 동안 저희를 응원해 주신 고마운 분들도 많았으나, 반대로 익명성을 무기 삼아 과도한 비판과 비난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습니다.
 
‘돈 벌면서 쓴소리 듣기 싫어한다’ 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 자리를 빌려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졸업인형 판매는 어떠한 지원이나 보조금 없이 저희 사비로 부담하여 진행했습니다. 소량주문제작으로 인해 MOQ*와 비용이 적지 않게 들어갔습니다. ‘남는 거 거의 없이’ 진행됐고 저희 개인의 경험과 학우분들의 추억을 위해서 진행했던 이벤트였다는 점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MOQ(Minimum Order Quantity) : 최소발주수량

 

4. 인형을 추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하셨는데, 본 판매를 1회만 진행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마음 같아서는 여러 회차에 걸쳐 판매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제일 중요한 수요 문제가 회차마다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번 판매를 처음이자 마지막 판매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5. 졸업인형은 두 분께 어떤 의미를 갖나요?

도전이자 경험. 그리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기획, 제작, 판매라는 모든 과정을 진행해봤고 쉽지 않을 것을 알았지만 몇몇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도전에 있어서 취해야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같은 학교 학우분들을 위한 졸업 선물용 인형 제작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이 남습니다. 졸업 후에도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 기획제작판매를 경험해본 경험자로서 굿즈 제작판매에 관심있어 하는 학우분들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기간을 오래 두고 차근히 하나하나 살펴보고 진행해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저희의 경우, 일정이 다소 촉박했고, 여유없이 진행하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업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하는데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5년의 시간이 걸리듯 소규모 제작 판매 역시 수량이 적다고 해서 결코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하나 천천히 생각해보고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저희는 어떠한 제작지원이나 보조금 없이 굿즈 사업을 진행했으나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이 있으니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본교지원금으로 꼭 한 번씩 도전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제 저희 둘 다 고학년으로 취업을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도전이 쉽지 않게 되었어요. 아직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많을 때 꼭 한 번씩 무엇이든 해보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동기,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경험을 응원합니다!

 

7. 이 기사를 읽는 학우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녕하세요, 치삼이 졸업인형 제작자입니다. 졸업인형 제작이 비록 1회차로 막을 내리게 되었으나,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졸업인형에 관심을 가져주고 구매해 주신 학우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한편 치삼이 졸업인형 주문은 지난 1월 5일 마감되었으며, 수령방식은 졸업식 당일(2/17) 수령 또는 당일 출고로 택배 배송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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