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해주는 문화상품들
그때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해주는 문화상품들
  • 이서림 기자
  • 승인 2022.04.26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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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모두가 정체된 시기를 보냈던 탓일까, 아니면 현대 사회에 희소식이 드물어졌기 때문일까. 추억을 겨냥한 문화 상품들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추억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추억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어린이들에게는 경험해 본 적 없는 과거를 보여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선물하는 문화 상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시 돌아온 어린시절

<포켓몬스터>와 스티커 빵은 2030세대의 유년 시절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다. 붙였다 뗄 수 있는 스티커인 띠부띠부씰로 많은 어린이들의 소유욕을 불태웠던 ‘포켓몬스터 빵’의 귀환은 재출시한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장지 안에 빵과 함께 스티커가 들어있던 스티커 빵이 아예 자취를 감췄던 것은 아니다. 포켓몬스터 빵은 포켓몬스터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로 그 시절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는 의미에서 특별하다. 이러한 포켓몬스터 빵의 재출시는 이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가 됐다. 다 커버린 그때의 어린이들을 ‘어른이’들로 만들어주는 스티커 빵은 잊고 있던 동심을 저격하는 대표적인 추억의 문화상품이다.

 

체면 없이 즐기는 동심

하교하는 한국 초등학생들의 단골 코스였던 트램펄린 장이 이제는 어른들에게도 개장되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해 있는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는 트램펄린 중심의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다.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에는 트램펄린뿐만 아니라 볼 풀장과 짚라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어렸을 적 갔던 식당 안 놀이방을 연상케 한다.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의 이용요금은 1시간에 15000원, 2시간에 25500원으로 그 시절 트램펄린 장을 떠올렸을 때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하지만 동심으로 돌아간 ‘어른이’가 후회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 일상에 지친 어른들을 이끌고 있다.

 

미디어로 느끼는, 한층 더 젊어진 그때 그 시절

브라운관도 복고의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예능 <놀면 뭐하니?>의 ‘도토페’, <문명특급>의 ‘숨듣명 콘서트’ 등 그때 그 시절의 재현은 꾸준한 흥행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 이 두 프로그램은 ‘싸이월드’의 인기 배경음악과 00년대·10년대 한국 가요로 무대를 꾸미며 2030세대의 많은 공감을 불러왔다.

 

지난 2일에는 그 시절의 대표적인 SNS인 ‘싸이월드’가 부활하며 많은 사람들의 기억도 변함없이 다시 돌아왔다. 또한 싸이월드는 메타버스 공간인 ‘싸이월드한컴타운’의 출시도 예정하고 있어, 기존 싸이월드 세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들의 유입도 기대해 볼 만하다.

 

이렇듯 추억을 소비하는 층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추억은 더 이상 일회성 문화가 아니다. 우리에게 공감대와 더불어 끊임없이 새로움을 주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며 또 다른 문화를 양상해내는 지금 이 흐름은 여러모로 지친 대중들의 과거를 향한 그리움을 시사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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