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열어야 한다
창문을 열어야 한다
  • 가톨릭대학보
  • 승인 2011.10.05 14:38
  • 호수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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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 다들 창문을 닫는다. 창문을 닫으면 따뜻한 방 안의 온도는 유지되지만 탁해지기도 한다. 탁해진 공기는 창문을 열어 바깥의 신선한 공기와 맞바꿔야 한다. 그런데 신선한 공기는 차다. 사람은 탁한 공기가 호흡기에 영향이 간다는 걸 알면서도 그리 쉽게 창문을 열지 못한다. 그래도 창문은 열어야 한다. 바람직한 행동은 춥더라도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로 맞바꾸는 것이다. 그래야 건강할 수 있다. 그렇게 소통의 창문을 열어야 한다. 아직 학교 안의 창문들은 대부분 닫혀있기에 더더욱 말이다. 

 총학생회는 닫힌 창문들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총학생회는 ‘시원한 소통’과 ‘뜨거운 외침’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선됐다. 허나 ‘시원한 소통’의 대표 사업으로 운영한 ‘두근두근미팅’은 결과적으로 썩 시원하지 못했다. 참여하지 않은 대다수가 꼽은 이유가 ‘몰라서’라는 건 소통하려는 시도조차 소통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학생사회의 무관심이 그 이유라고 총학은 말하지만 학생사회의 무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바로 그 문을 열겠다고 했다가 이제 와서 그런 핑계를 대는 건 실망스런 모습이다.

 그저 행사를 알리는 것만으로 많은 학생들이 찾아 올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텅 빈 미팅 석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 아닌가. 만약 총학생회가 실질적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어 했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학생사회의 창문을 열었어야 했다. 그 창문이 열리지 않는 이상 ‘소통’의 구호는 그저 여는 시늉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닫혀있던 미셸 푸드의 창을 여는데도 실패했다. 총학 공약 중 가장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미셸 푸드 모니터링이 꼽힌 사실은 뿌리 깊은 미셸푸드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역시도 총학생회가 열어야 할 창문이다.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학생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미셸푸드 자체에서도 당연히 열어야 할 창문이다. 국제학사 사이트의 ‘최고의 식단’ 게시판에 개선을 요구하는 글은 종종 올라오지만 학생식당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학생식당은 언제나 창을 열고 바람이 차갑더라도 끊임없이 소통을 통해 깨끗한 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그게 바로 학생식당의 존재 이유다. 바람이 차다고 언제까지 그렇게 회피할 것인가. 다른 학교에선 있을 수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탁한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처럼 총학이 소통을 해야 하고 학생식당이 소통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다. 이렇게 당연한 일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점이 바로 본교 소통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는 것 역시 당연하다. 본교도 이대로 가다간 병에 걸릴 수밖에 없다. 그건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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