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가 간다] 환경 보호,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 1편
[민기자가 간다] 환경 보호,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 1편
  • 민윤재 수습기자
  • 승인 2022.05.3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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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절망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 넘쳐난다. 가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눈물이 나고 '기후 우울증'을 겪는 젊은 세대의 마음에 공감한다. 하지만 꿈을 꾸겠다. 우리에게 아직 행동할 시간과 의지가 남아 있다고 믿고 싶어서, 그 믿음을 벼리기 위해 나는 절망하지 않고 사부작사부작 몸을 움직인다.” 이 문장은 한국 최초의 리필 스테이션 '알맹상점'이 쓴 첫 책 <알맹이만 팔아요, 알맹상점> 속 한 구절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일회용품과 마스크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만으로는 우리 주변을 다시 푸른빛으로 되돌릴 수 없다. 이제는 환경을 위해 움직일 때다. 본 기사에서는 환경을 위한 활동과 관련한 장소가 많이 모여 있는 망원동과 합정동의 몇몇 공간을 소개하고자 한다.

 

제로 웨이스트 숍&리필 스테이션 ‘알맹상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이 주목받으면서 그린 워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친환경 마케팅을 내세우며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그러나 ‘Hello, I a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병이야)’이라고 쓰여 있는 화장품 병의 종이 포장을 벗기자 안에는 플라스틱병이 들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며 이니스프리가 친환경적인 종이 용기라고 생각하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다.

*그린워싱: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하면서도 마치 친환경을 추구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 주의

 

또한 뉴질랜드의 친환경 세제 브랜드 ‘에코스토어’는 리필 스테이션을 론칭했는데,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용기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이 밝혀지며 비판을 받았다. 결론적으로는 플라스틱 용기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쓰레기를 줄이자는 리필 스테이션의 취지와 맞지 않은 행보였다는 것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의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 행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친환경 마케팅은 기업 이미지 개선 효과뿐 아니라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응답자의 54.3%는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때 일반 제품 대비 10%까지 추가 지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의 친환경 행보는 소비자의 투자와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영향력만큼 기업은 환경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친환경적인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소비자 또한 그린 워싱에 유의하며 제품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알맹상점 외관
알맹상점 외관

알맹상점은 쓰레기를 줄이는 작은 마음들이 모여 만들어진 플랫폼으로, 제로 웨이스트 숍이자 리필 스테이션이다. 마포구 망원역 근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가톨릭대학교(성심교정)에서는 역곡역에서 소요산행 1호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탄 뒤, 합정역에 내려 6번 출구에서 70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20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다.

 

알맹상점에서는 쓰레기를 모아 재활용하는 '우리 동네 자원순환'과 병뚜껑을 가지고 플라스틱 생활용품을 만드는 '플라스틱 달고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부에는 포장을 최소화하고 성분에 신경 쓴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소비자는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세제, 샴푸, 린스 등을 리필 받을 수 있다. 불필요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알맹상점 내부
알맹상점 내부
리필스테이션 체험 모습
리필스테이션 체험 모습

알맹상점은 판매할 제품을 고르는 방법도 윤리적이다. 동물복지 실현, 재활용·업사이클 등 제품 수명 연장, 유통단계 쓰레기·탄소 배출 최소화 노력, 사회적 가치 추구 등 환경과 사람 모두를 생각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그린 워싱에 대한 걱정 없이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리필 스테이션의 경우, 자신이 가져온 용기나 다른 방문자가 기부한 용기로 제품을 담으면 된다. 일반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더 저렴하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알맹이만 구입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제품 패키지 쓰레기에 지친 분들께 추천한다.

 

앞으로 알맹상점과 같은 환경친화적 상점이 많이 생겨나 제로 웨이스트, 리필에 관한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길 바라본다. 2편에서는 1편에 이어 환경 보호 관련 장소인 비건 베이커리와 비건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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