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생 MT 참여 제한돼··· 계열생의 권리는 어디에?
계열생 MT 참여 제한돼··· 계열생의 권리는 어디에?
  • 강수빈 기자
  • 승인 2022.06.0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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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학내에브리타임
출처 학내에브리타임 게시글

지난 5월, 교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계열생이 학과 MT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학생회로부터 참여에 제한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대다수의 계열생이 학교생활에서 학과생에 비해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느낀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본교 정시 전형은 2020학년도부터 인문사회계열, 자연과학계열, 공학계열의 모집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해 왔다. 이를 통해 계열로 입학한 학생들은 2학년 진급 시 소속 계열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학과에 배정된다. 계열생의 권리 보장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MT 등 대면 행사가 재개되면서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이번 계열생 논란과 관련해 권영욱(국제·법정경계열·22) 학생이 에브리타임에 실명으로 글을 작성하고, 전체계열운영위원회 설립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끝없이 반복될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현존하는 학생 자치 기구의 경우, 계열생의 권리를 대변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학교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꾸고자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권영욱 학생은 "많은 계열생으로부터 지도 교수가 늦게 배정되고 학과 학생회에 지원할 수 없다는 등의 제보를 받았다"며, "계열생으로서 학과에 소속감을 느끼고 같은 과 학우들과 교류하기 힘들다"고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학교는 계열생과 학과생을 나눠 선발해 계열생이 차별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며, "학과생에 비해 소속이 불분명한 계열생이 학과 행사에 참여하는 데 불편을 느끼는 것은 학교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는 이러한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계열생이 학과생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학교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계열생 논란은 특정 학과 학생회에 대한 비난, 계열생과 학과생의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한 학생은 "계열생의 특수성을 반영한 대의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며, "하지만, 계열생의 학과 행사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 아니라, 학과는 학과 내부를, 계열은 계열 내부를 관리하는 '소속'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본교 정시 전형의 모집단위는 학생들에게 전공 탐색 기회를 주는 순기능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많은 계열생이 학과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계열생이 소외감 대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더불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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