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단 하나의 지구, 세계 환경의 날
[환경] 단 하나의 지구, 세계 환경의 날
  • 강수빈 기자
  • 승인 2022.06.1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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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환경공학과 위정호 교수를 만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로, 국제 사회가 지구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본보는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을 맞이해 에너지환경공학과 위정호 교수를 만나 다양한 환경 정책을 검토하고, 환경의 가치에 대해 들어 보았다. 위 교수는 본 인터뷰가 학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 위정호 교수

Q1. 기후 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를 꼽는다면

원래 기후변화(climate change)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영국에서 기후위기(climate crisis)라고 바꿔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다. 우리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온실가스의 배출은 필연적이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증가한다는 것은 곧 우리 인간이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다. 단순한 논리로 설명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면 된다.

 

Q2. 환경부가 이달 예정된 '1회용 컵 보증금제'의 시행을 오는 12월까지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14년 만에 부활하는 제도가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요?

'1회용 컵 보증금제'가 안착할 수 있을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모든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항상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들의 의식 개선과 참여 의지, 또 하나는 공학적·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사실 일회용 컵이나 초미세먼지 자체가 아예 안 나오게끔 공학적·기술적으로 해결하면 사람들의 의식 개선과 참여 의지가 필요 없지만, 이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1회용 컵 보증금제'는 공학적 기술로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람들의 의식 개선과 참여 의지 문제만 해결되면 안착할 수 있는데, 이를 어떻게 고취하는가가 관건이다. 그러나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Q3.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가 탄소중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탄소중립에 매우 유리하다. 사실 원전은 탄소중립 측면에서 완벽한 에너지다. 우리나라는 전쟁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종류의 원자로 중 비교적 안전한 중수로가 설치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탈원전을 주장하는 이유는 핵폐기물 처리 때문이다. 핵발전을 두려움 때문에 그만둬야 하느냐, 그래도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때문에 이어가야 하느냐, 나는 결론이 나지 않는 논쟁이라고 본다.

 

이를 극복할 두 가지 방향이 있다. 하나는 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높아질 때까지 원전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전혀 유독하지 않게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이론적으로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정립돼 있기에 새로운 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원전을 지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원전이 탄소중립에 기여하므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높아질 때까지는 계속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이론적으로는 핵융합으로 인공 태양을 만들면 태양광, 풍력, 원전을 이용할 필요 없이 모두 해결되며, 현재 과학자들은 약 30년에서 50년 후에 이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전한 재생 에너지가 실현될 때까지 원전을 점점 줄여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Q4. 환경부가 2027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13㎍/㎥로 낮춰 OECD 중위권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가능할까요?

초미세먼지는 사람들이 생활 패턴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공학적·기술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문제다. 초미세먼지의 원흉은 석탄 화력 발전과 자동차 배기가스다. 석탄을 지양하고 전기 자동차를 활성화하면 초미세먼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더불어 초미세먼지 제거 기술도 많이 발전했다. 국가가 이러한 정책을 발표할 때는 목표 연도에 5년 내지 10년을 더해서 생각하면 된다. 공학적·기술적으로 발전된 기술을 통해 10년 안에 초미세먼지 농도를 13㎍/㎥로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Q5. 생태 하천 복원의 지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람은 공기와 물이 없으면 죽는데도 그 소중함을 모른다. 물은 공기와 다르게 눈에 보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빨리 인식할 수 있었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매우 발전돼 있다. 물 문제를 많이 해결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천 문제의 주범은 일반인이 아니라, 장마철에 폐수를 몰래 버리는 비양심적인 기업인이다. 하수보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해야 된다. 더불어 환경 문제 해결은 돈과 직결된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단기적 이득 없는 비용으로 생각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자동으로 컨트롤하는 수질 관리 시스템을 지향한다.

 

Q6. 코로나19를 환경학적으로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는 기후 변화와 환경 훼손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 훼손으로 인해 생물체가 생존의 위협을 받으면, 생존 조건은 더 열악해진다. 즉 생물체는 자신에게 최적화된 환경에서 쫓겨나다 보면, 진화에 의해 생명력과 생존력이 향상돼 쉽게 죽지 않는 것이다. 종족 유지 및 번식의 본능이 있기 때문에 환경이 열악해질수록 이에 대한 대응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 저항력이 큰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 아마 인간도 더 가혹한 조건에 내몰리면 세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Q7. 우리나라 환경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서 언급한 사람들의 의식 개선과 참여 의지는 결국 교육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경 교육은 그 깊이가 얕다. 일회용 컵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만 이야기하지, 그 이유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 사람들도 막연하게 일회용 컵을 많이 사용하면 나쁘다고 생각하지, 왜 나쁜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준전문가 정도의 지식을 갖춘 사람이 거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이유를 가르쳐야 의식 개선과 참여 의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철학과 지식, 정보를 아울러서 깊이 있는 교육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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