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상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 ‘팀 버튼 특별전’
[르포] 이상하고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 ‘팀 버튼 특별전’
  • 손정민 기자
  • 승인 2022.07.12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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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한 팀 버튼의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4월 30일부터 9월 1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팀 버튼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로, 매표 및 입장은 오후 7시에 마감이다.

 

전시회에는 팀 버튼이 지난 50여 년간 제작한 애니메이션, 회화, 사진, 캐릭터 모형, 대형 조형물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이 500점 넘게 전시되어 있다.

 

전시장은 10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창작물을 일대기처럼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팀 버튼의 작품 창작 과정을 사고의 흐름에 따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섹션 1: 인플루언스(INFLUENCES)’에서는 팀 버튼의 유년 시절과 그의 예술세계에 영향을 끼쳤던 인물을 알아본다. ‘섹션 2: 특별한 홀리데이(HOLIDAYS)’는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크리스마스를 다룬다. 팀 버튼이 자란 캘리포니아 버뱅크라는 작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크리스마스철의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장식들뿐이었다.

 

이후 ‘섹션 3: 유머와 공포(CARNIVALESQUE)’, ‘섹션 4: 인물에 대한 탐구(FIGURATIVE WORKS: MEN, WOMEN, OR CREATURES?)’, ‘섹션 5: 오해받는 낙오자(MISUNDERSTOOD OUTCAST)’에서는 작품에서 주요하게 사용되는 이미지와 상징물이 등장한다. 특히 ‘섹션 3: 유머와 공포(CARNIVALESQUE)’는 서커스 천막 형태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야광으로 빛나는 괴물 조형물을 통해 팀 버튼의 작품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섹션 5: 오해받는 낙오자(MISUNDERSTOOD OUTCAST)’도 흥미롭다. 팀 버튼은 굴 소년, 로봇 소년 등의 인물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외형이 남들과 달라 손가락질받고 두려운 존재로 치부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어지는 구역들에서는 팀 버튼이 상상하고 스케치했던 인물들이 실제 작품으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볼 수 있다. ‘섹션 6: 영화 속 주인공(FILM CHARACTERS)’에는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섹션 7: 폴라로이드(POLAROIDS)’에는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인스턴트카메라로 촬영한 20*24 크기의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섹션 8: 세계 여행(AROUND THE WORLD)’은 팀 버튼이 실제 여행을 하며 남긴 그림을 전시한 공간이다. 작은 스케치북, 호텔 노트, 식당 냅킨 등에 그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그린 흔적이 남아 있다. ‘섹션 9: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UNREALIZED PROJECTS)’에는 최종 제작까지 이뤄지지 못한 작품들, 그리고 팀 버튼의 의도가 반영되지 못한 작품들이 있다.

 

마지막으로 ‘섹션 10: 팀 버튼 스튜디오(THE ARTIST’S STUDIO)’에는 팀 버튼의 작업 공간이 재현되어 있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현실 세계의 창작물로 끌어내는 팀 버튼의 예술 세계는 감탄을 자아낸다. 팀 버튼 특별전을 관람하다 보면 그의 환상적인 작품들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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