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실마켓’의 주역 오승현, 김유정을 만나다
[인터뷰] ‘동실마켓’의 주역 오승현, 김유정을 만나다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07.19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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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회사 애즈위메이크’는 동실마켓을 인수했다. 2019년 설립된 주식회사 애즈위메이크는 우리 동네 마트 당일 배송 애플리케이션 ‘큐마켓’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동실마켓은 충청권 지역 마트와 제휴를 맺고 근방 고객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즈위메이크에 동실마켓이 인수되면서 중대형 오프라인 슈퍼마켓과 반경 3km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을 이어주고, 도심에 위치한 슈퍼마켓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후 내 집 앞까지 당일 배달하는 O2O*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본보는 동실마켓 창업의 시작과 준비 과정, 그리고 합병을 통해 경험한 이야기들을 전하고자 ‘주식회사 동실마켓’을 창업한 본교 오승현(화학・18) 학생과 김유정(의류・18) 학생을 만났다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서비스의 일종을 일컫는다.

 

 

Q1. ‘주식회사 동실마켓’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식회사 동실마켓’은 동네 마트 배달 플랫폼입니다. 동네 마트가 온라인화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이 1시간 이내에 식재료를 배달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하는 회사입니다.

 

Q2.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막연히 창업을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2019년 계절학기 수업인 ‘스타트업어드벤처디자인’을 수강하며 창업을 시작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일본으로 창업 연수를 가서 다양한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진정으로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아버지가 17년 동안 동네 마트를 운영하고 계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네 마트와 관련된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식회사 동실마켓’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Q3. ‘주식회사 동실마켓’이 동네 마트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기존 동네 마트 배달 플랫폼은 각각 마트 전용의 앱을 만들어주는 형태이고, 모든 배달과 포장 마케팅 부담은 마트가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동네 마트는 편의점, 대기업 마트뿐만 아니라 온라인 식품 마켓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동네 마트가 지속해서 온라인화를 시도하지만, 금전적인 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결국 온라인화를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경쟁력 부분에서의 어려움은 매출 감소에 영향을 주고, 매출의 감소는 고객의 식품 구매 횟수가 적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식품 구매 횟수가 줄어들면 마트에 있는 식품들이 순환되지 않아 식품 품질이 떨어지고 품질이 떨어지니 고객이 발길을 끊는 악순환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동실마켓은 동네 마트 플랫폼으로서 동네 마트들도 온라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고객 유입이 식품 주문량 증가로 이어지도록 이끌어 자칫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선순환으로 바꾸어 줍니다.

 

Q4. 창업하시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창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어느 정도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자금 조달이 가장 어려웠지만,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자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자금 문제보다 힘들었던 점은 자금을 받기 위해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최종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이었습니다. 단순히 ‘사업 계획서는 사업을 위해서 당연히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표준화된 사업 계획서를 자체적으로 만들더라도 여러 지원사업마다 양식이나 기준이 달라 다시 고쳐야 했습니다. 심사위원이나 평가 기준에 맞춰서도 수정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지원 사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사업 계획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양식의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는 데 드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사업 계획서 작성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5.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조언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생각해본 창업 아이템이 있으시다면 그 아이템은 실현 가능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사업 아이템은 살아가며 느끼기에 불편해서 생각해낸 아이템이고 본인이 관심이 많은 분야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템을 심사위원들에게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합니다. 근거라 하면 공식 문서나 직접 진행한 설문조사, 심층 인터뷰가 해당합니다. 공모 사업에서 심사위원에게 ‘실현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를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움직이면서 실현 가능함을 어필하는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위 과정 속에서 가지고 있는 창업 아이템에 타당한 근거를 마련한다면 심사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창업을 시작하며 고민도 많았지만 무작정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고, 그 결과 정부로부터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회사를 팔아 전략·기획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판단된다면 그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꺼내 글로 옮겨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분명 창업하는 과정은 힘들고 외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살아가며 한 번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동실마켓’의 지도교수인 경영학과 장상필 교수는 창업 성공 사례인 동실마켓에 대한 코멘트를 전했다. 오승현 학생의 이번 엑시트(Exit)** 사례를 본교의 학생창업 히스토리에 기록될 만한 성공 사례라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는 1) 스타트업(Startup) 2) 투자자(Investor) 3) 엑시트(Exit) 이렇게 3개의 축으로 구성됩니다. 엑시트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즉, ‘창업 → 투자 → 성장 → 엑시트 → 재창업 및 재투자’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에 해당합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창업의 엑시트 성공사례는 2011년 보청기 기업 ‘딜라이트(창업자 김정현)’ 이후로 10년 만에 나온 희소식입니다.”

**엑시트(Exit): 투자 후 투자자의 입장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의미하며, 기업 공개(IPO)나 인수합병(M&A)이 대표적인 형태에 해당한다.

 

지도교수로서 누구보다 승현 학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이 사례가 가톨릭대학교에 ‘앙트레프레너십(Entrepreneurship)***’을 더욱 북돋고, 승현 학생처럼 엑시트에 성공하는 앙트레프레너를 모두가 격려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로 발전하길 간절히 바라는 입장입니다.”

***앙트레프레니십(Entrepreneurship):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는 무관하게 기회를 포착하여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적 기업가의 도전정신, 열정 리더십 등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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