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 김수연 수습기자
  • 승인 2022.08.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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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경기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미국 소비자물가 40년 만에 최대 상승', '글로벌 인플레 공포'라는 제목의 기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이렇게 문제가 되는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화폐의 관점에서 본다면 화폐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40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되고 있을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디플레이션*의 늪을 걱정하고 있던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 앞에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부채 디플레이션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앙은행에서 통화 발권량을 늘리는 양적 완화를 진행해왔다.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현상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

 

그러나, 코로나 이후 '무제한'에 가까운 양적 완화로 인해 PCE**가 기존 추세보다 크게 증가하게 된 것이 문제가 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수요는 폭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은 상승했다. 더불어, OPEC*** 국가의 감산 공조****에 의한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엄청난 속도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개인소비지출. 국민 개인의 소비 지출 금액을 나타낸 지표.
***OPEC:국제석유자본(석유메이저)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하여 결성한 조직
****감산 공조: OPEC의 국가들이 국제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함께 원유 공급을 줄이는 것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더불어 소비자들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지금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생각에 명품 구매를 망설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상 속의 다른 소비재들에 대해서도 미래의 소비를 현재로 앞당겨 소비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가 받는 월급의 상승 속도를 능가한다. 같은 월급을 받아도 소비재들의 가격이 증가하여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유동성 증가로 인한 부동산, 주식 등의 자산 상승은 투자자들의 과도한 투자 욕구를 유발하여 투기 증가와 거품을 유발하게 된다. 사람들이 예금보다 소비, 투자에 집중하면 은행은 예금을 유인하기 위해 금리를 높인다. 예금 금리뿐만 아니라 대출 금리도 같이 상승하기에 이자로 인한 부담 또한 증가한다. 대출 부담은 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투자 또한 위축시켜 기업과 국가의 경기가 위축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 혼돈의 시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인 판단일 것이다. 무분별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해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찾아온 것처럼 우리가 무분별한 소비와 투자를 강행하게 된다면 결국 이 모든 책임은 미래의 자신이 떠맡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군중 심리에 휩쓸려 과도한 소비, 투자를 하기보다 자신의 판단하에 결정하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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