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
새우 싸움에 고래 등 터진다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08.27 0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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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블로그 김덮밥
출처 네이버 블로그 김덮밥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전 세계의 경제가 휘청였다. 현대 사회에서 두 나라 간 분쟁은 단순히 이들 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는 거대한 문제가 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또 다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다녀간 지 12일 만에 미국 의회 대표단이 다시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은 전투기와 군함을 동원한 실전 훈련에 도입했다. 미국 측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은 ‘미국과 대만이 정치적 술수로 대만해협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주장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17세기 대만은 중국의 지배 아래 있었지만 20세기 중국이 대만을 지배한 것은 1945년부터 1949년까지 단 5년에 불과하다. 이후 중국은 무력에 의한 대만통일을 주장해오다가 1979년 개방정책 채택 이후 평화 공세로 전환했다. 1981년 평화통일 9개 방안을 제의하며 대만의 자본주의 및 군대 유지 등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의 ‘국제 생존 공간 확대’ 활동을 반대해왔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해결해 조국을 완전히 통일하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역사적 임무’라고 얘기하며 대만 침공의 명분으로 조국 통일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싱크탱크 회의에서 중국경제교류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천원링이 ‘반드시 대만을 수복해서 본래 중국 기업인 TSMC를 우리 손안에 넣어야 한다’라며 실질적 명분을 드러내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본래 목적이 어떻든 그동안 중국은 대만을 끊임없이 손에 넣으려고 노력해왔다. 이에 맞서 미국은 대만의 편에 서서 대만을 보호해왔고, 이러한 관계는 단순히 중국-대만 간의 충돌이 아니라 미국-중국 양 대국 간의 갈등이, 더 나아가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 간의 세력 다툼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는 그동안의 많은 전쟁을 통해 배웠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서도 볼 수 있다. 국가 간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명분으로 일으킨 전쟁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소중한 일상과 생명을 앗아갔는가. 그렇기에 정치적인 이유만으로 국가 간의 전쟁, 나아가 세력 다툼을 위한 우방국들의 참전으로 인한 제3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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