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가 간다] 한국관광 100선 미술관으로 가을 나들이 어때? – 1편
[민기자가 간다] 한국관광 100선 미술관으로 가을 나들이 어때? – 1편
  • 민윤재 기자
  • 승인 2022.09.02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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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볼 만한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100개소는 자연관광 자원과 문화관광자원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중 미술관 및 복합문화예술시설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서울) △뮤지엄 산(강원 원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전북 남원)으로 총 5개가 선정됐다. 본 기사에서는 접근성이 높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과 몇 년 간 많은 방문자 수를 자랑한 ‘뮤지엄 산’을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시립미술관(SeMA) 본관

1988년 8월 19일에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대표 미술관 중 하나다. 현재 △서소문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SeMA 창고 △SeMA 벙커 △백남준기념관 총 7개 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추가로 종로구 평창동에 미술아카이브(2022년 개관 예정), 도봉구 창동에 사진미술관(2023년 개관 예정), 금천구 독산동에 서서울미술관(2024년 개관 예정)의 3개 기관을 더해 총 10개 기관 체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운영 시간은 평일 10시부터 20시, 주말 10시부터 19시까지이며, 하절기(3~10월) 주말에는 1시간 일찍 18시에 운영이 종료된다. 또한 매주 월요일마다 정기휴무이며, 전시 관람료는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 무료로 설정해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방문객이 많은 탓에 금세 만차되니 참고하길 바란다.

 

서울시립미술관 외관

서소문본관은 전면부와 후면부의 조화를 엿볼 수 있다. 전면부는 르네상스식으로 지어진 옛 대법원 건물을 보존한 형태이고, 후면부는 현대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재판소인 평리원의 자리에 일제가 1928년 경성재판소로 지은 건물로, 광복 후 대법원으로 사용됐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간 후 2002년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관은 건축적,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어 2006년 등록문화재 제237호로 지정되며 미술관에 전시된 미술품 뿐 아니라 미술관 자체의 예술성 또한 인정받았다.

 

상설전시로는 ‘천경자 컬렉션’과 ‘가나아트 컬렉션’이 있다. ‘천경자 컬렉션’은 한국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일궈온 천경자 화백이 1998년에 기증한 93점 중 일부를 모아뒀다. 전시는 ‘내 슬픈 전설의 이야기’, ‘환상의 드라마’, ‘영혼의 여행자’, ‘자유로운 여자’라는 네 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가는 자신의 꿈과 사랑, 환상에서 비롯된 작가 본연의 모습을 끊임없이 작품에 투영하고 있다. 작품의 자전적 성격에 집중하면서 각 섹션의 전시 흐름, 소개 글을 찬찬히 바라보면 작품을 더 깊게 관람할 수 있다.

 

‘가나아트 컬렉션’은 2001년 가나아트 이호재 대표로부터 기증받은 한국 리얼리즘 경향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재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 배경의 여성미술을 중심으로 한 '가나아트 컬렉션 기획상설전: 허스토리 리뷰'가 진행 중이다. 당시 여성작가들이 느낀 사회적 시선을 조망하고, 여성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한국 현대 여성주의 미술의 주요 기점을 짚어볼 수 있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들이 겪은 다양한 갈등에 공감해보자.

 

9월에는 두 가지 기획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군중의 노래이자 저항의 언어로서 시의 속성을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살펴보는 ‘춤추는 낱말’과 1990년대에 현대 조각의 동시대성을 견인한 작가로 평가되는 정서영 작가의 개인전 ‘오늘 본 것’이다. 두 전시 모두 무료이며, 9월 1일부터 각각 11월 13일, 11월 20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다가오는 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고풍스러운 미술관 외관 주변을 거닐고 미술 작품도 감상해 보자.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뮤지엄 산’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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