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전염병… 코로나19에 이은 원숭이두창
또 다시 전염병… 코로나19에 이은 원숭이두창
  • 오하은 기자
  • 승인 2022.09.0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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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7일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92개국에서 3만 5천 건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해 선포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에 연이은 비보이다.

 

원숭이두창(Monkeypox)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일반적인 두창(천연두)과 마찬가지로 발열과 발진 등의 초기 증상을 보인다. 이후 얼굴을 중심으로 손바닥과 발바닥, 구강 점막, 생식기 등의 부위에서 피부 병변 증상이 관찰된다. 5~17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통상 수 주 내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정도이다. 코로나19의 치사율이 0.6%라는 것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비율이 아니다.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이후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풍토병이 되었다. 50여년이 지난 올해 5월, 기존 발생 지역에서 벗어난 스페인과 영국 등의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첫 확진자의 발생이 보고되었다. 이후 그 발병 건수가 일주일에 20%씩 꾸준한 증가 추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이 동성 간 성접촉으로 확산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관계 루트 외에도 보균자와 밀접 접촉을 하는 누구나 감염 위험에 노출된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대부분의 원숭이두창이 동성 간 성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만큼 신고와 치료에 나서지 않는 확진자가 특정 그룹 내에 상당히 발생했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국내는 올해 6월 22일 발생한 첫 확진 소식 이후로 새로운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세계적인 확산세에서 비롯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25일 원숭이 두창 발병 건수가 전주 대비 21%가량 감소했다는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 등 핵심 진원지에서의 발병 속도가 잠시 둔화되었다는 진단이다. 백신 접종을 비롯한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들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둔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에 질병청은 “원숭이두창에 대한 과도한 불안보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감염병예방수칙을 잘 지켜 주기 바란다”며 “감염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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