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극이 꿈꾸는 미래, 제29회 정기공연 ‘행복 컴퍼니’
사회현상극이 꿈꾸는 미래, 제29회 정기공연 ‘행복 컴퍼니’
  • 민윤재 기자
  • 승인 2022.09.06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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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모습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본교 사회학과 소속 연극학회 사회현상극(이하 사현)의 제29회 정기공연 ‘행복 컴퍼니’가 학교 소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정기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 만에 진행된 오프라인 공연으로,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사회극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복 컴퍼니’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행복 컴퍼니는 투자를 받고 공공사업까지 따내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챗봇 ‘해피’가 장애인들에게 불편을 주는 말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투자자의 압박과 직원들의 묵인으로 장애인 길 찾기 서비스인 ‘해피 웨이’는 그대로 출시된다. 출시 후 이 서비스를 이용한 장애인들에게서 우려했던 반응이 나타나자 직원들은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들의 신념을 되찾아 서비스 개선을 시작한다. 자본과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진정한 사회적 가치를 위해 다시 달려가는 행복 컴퍼니 직원들의 모습과 함께 연극은 끝난다.

 

사현의 정기공연 ‘행복 컴퍼니’는 일상 속 생각에 담긴 편견이 불러오는 차별과 혐오에 대해 다룬다. 특히 상대적으로 차별의 언어를 많이 접하는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불편함에 주목한다. 편견과 무관심에서 비롯된 혐오에는 정당성이 부여될 수 없다. 이 공연은 우리가 사회에서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다.

 

팜플렛(우측)과 처음 선보이는 스티커 굿즈(좌측)

사회현상극 대표이자 기획을 맡은 조예나(심리·2) 학생은 “이번 공연은 2년 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오프라인 공연의 문을 다시 열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의 공연은 점점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에 대해 “’행복 컴퍼니’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가끔 떠오르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사회현상극은 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학회이지만, 그 고민의 시작을 계기로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이번 기회로 관객들이 차별의 언어를 마주했을 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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