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연극회 정기공연 ‘돐날’, 성황리에 막 내려
성의연극회 정기공연 ‘돐날’, 성황리에 막 내려
  • 손정민 기자
  • 승인 2022.09.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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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의연극회 제공
사진 성의연극회 제공

지난 8월 22일과 23일 이틀간 본교 간호대학, 의과대학 연합 동아리 ‘성의연극회’의 82회 정기 공연이 열렸다. 성의연극회의 연극 '돐날'은 성의교정 1층 마리아홀에서 상연되었다.

 

‘돐날’은 김명화 작가의 사실주의 연극으로, 386 세대*가 기성세대가 된 200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지호-정숙 부부는 딸 혜진의 돌잔치를 위해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 친구들은 술판, 화투판을 벌이고, 점점 서로 간에 싸움이 번진다.

*386 세대: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인 세대’를 의미하는 말로, 주로 1980년대 학생운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세대를 통칭한다.

 

연극은 학창시절의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다룬다. 이상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던 학생 시절과 달리 10년 후인 지금은 돈에 따라 친구들 간 서열이 매겨진다. 건설사 하청 업체를 운영하는 ‘성기’는 시를 쓰는 ‘강호’에게 돈도 못 벌 바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모창 가수나 하라고 비꼰다. 다단계 판매를 하는 ‘경우’는 친환경 부엌 세제 영업에 열중한다. 또한 친구들은 저마다 가정에 불화가 있다. ‘신자’는 남편과 이혼한 뒤 외로워하고, ‘미선’ 역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 난장판이 된 잔칫집에서 애정이 동난 지호와 정숙 부부가 싸우다가, 지호의 옛 애인 ‘경주’가 지호를 칼로 찌르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김명화 작가는 ‘돐날’을 두고 “누군가 이미 겪었고 그리고 또 언젠가 겪게 될 보편적인 이야기, 젊음의 비전은 상실하고 안정된 기반도 갖지 못한 채 불안정하게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성의연극회는 이에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탰다. 꿈 많고 열정 가득했던 이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변해가지만, 그럼에도 각자 자리에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했다.

 

무대감독 양인(의학과·2) 학생은 “’돐날’이 현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는 극인 만큼, 관객들이 극을 실제의 것으로 느끼는 것을 목표로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관객의 완벽한 몰입을 위해 “대본, 배우들의 연기, 연출의 디테일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관객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기를 소망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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