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사람부터 시작하는 분리수거
나 한 사람부터 시작하는 분리수거
  • 김세은 수습기자
  • 승인 2022.09.3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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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스관(N) 2층 복도 분리수거 통
니콜스관(N) 4층 중앙계단 앞 분리수거 통

교내 쓰레기 문제가 꾸준히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학교 곳곳에 설치된 분리수거 통 주변뿐만 아니라 화장실과 기숙사 내부까지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 컵과 다 쓴 휴지 등이 분리수거 통 주변에 너저분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장소와 기간에 더욱 심각해진다.

 

니콜스관(N) 4층 하랑 옆 분리수거 통
니콜스관(N) 4층 하랑 옆 분리수거 통

분리수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장소는 니콜스관 4층이다. 특히 카페 하랑 앞 분리수거 통과 바닥에는 아직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들이 굴러다니고 있다. 음료 컵과 컵 홀더 등이 각각의 분리수거 통 주변에 떨어진 것으로 볼 때, 분리수거는 이루어졌으나 다 채워진 분리수거 통 위에 다른 쓰레기가 계속해서 얹어져 바닥으로 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분리수거 문제는 시험 기간에 더욱 악화된다. 중간·기말고사 기간이 찾아오면 학생회관 1층 화장실 앞은 쓰레기 더미로 가득하다. 이곳은 주로 학생들이 늦게까지 남아 공부하는 곳으로, 배달 음식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또한, 스머프 동산 앞 벤치에는 음식물 자국들이 닦이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분리수거 통 주변만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 지난 8일, ‘에브리타임’에 김수환관 화장실 쓰레기 상황을 비판하는 익명의 글이 게시됐다. 첨부된 사진에는 다 마시지 않은 음료 컵들과 사용하고 남은 휴지심이 선반 위에 놓여있었다. 화장실 밖에 쓰레기통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소수 학생의 귀찮음과 윤리 의식의 부재로 벌어진 일이다.

 

한편, 재학생 A씨(1·법학과)는 강의관을 넘어 기숙사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분리수거뿐만 아니라 음식물 뒤처리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A씨는 누구인지 찾아낼 수 없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것은 공동체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가 아님을 강조하며, “그러한 행위가 다른 학생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쓰레기는 교내 청결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쥐나 바퀴벌레가 생기는 주요 원인이다. 이들은 각종 전염병 및 병균을 옮기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교내 청결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분리수거 문제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실천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첫째, 먹다 남은 음료는 주변이 더러워지지 않게 물로 한 번 헹군 후 버린다. 둘째, 컵 홀더는 하랑과 중앙도서관 등에 비치된 컵 홀더 수거함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쓰레기는 최대한 압축하여 버리고 분리수거 통이 차 있으면 그 안을 누른 후에 버려야 한다. 학교 측에서 분리수거 통 앞에 경각심을 주는 표어를 적어 부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학생 개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갖가지 오염 및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불편함 없는 학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쾌적한 교내 환경은 소수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모두가 의식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그러므로 청결한 학교생활을 위해서는 '나 한 사람부터'의 실천이 중요하다. 오늘의 나는 어떻게 쓰레기를 버렸는지, 귀찮음에 분리수거를 안 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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