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환절기마다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려면?
  • 손정민 기자
  • 승인 2022.10.30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요즘처럼 계절이 바뀌는 때, 연거푸 재채기하고 콧물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그만큼 흔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서 지난 3월 발표한 건강주제별 요약통계에 따르면 2020년까지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받은 경험이 있는 인구는 전체의 18.7%였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속으로 흡입된 이물질에 대해 인체가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코점막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콧물, 재채기, 가려움, 코 막힘, 눈 충혈 등 증상이 동반된다. 재채기와 콧물은 주로 아침에 심했다가 오후가 되면 점차 줄어들고 코 막힘이 더 심해진다. 심해지면 결막염, 중이염, 인후두염, 부비동염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이물질을 항원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 다르지만 가장 흔한 것은 집먼지진드기이다. 곰팡이, 동물의 털도 비교적 흔한 원인이다. 1년 내내 존재하는 앞의 항원들과는 달리, 꽃가루는 연중 특정 시기에만 존재한다. 특히 봄에는 자작나무, 참나무 등의 꽃가루, 가을에는 환삼덩굴, 돼지풀 등의 꽃가루가 주요한 항원이다. 늦은 봄에서 초여름 사이 잔디 풀꽃 가루 역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환절기에 유독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한편 갑작스러운 공기 변화나 담배 연기, 미세먼지, 공해물질에 대해서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물질이나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인체에서 유래한 각질을 먹고 살기 때문에 이불과 베개 등에 주로 서식한다. 따라서 침구류를 자주 뜨거운 물로 세탁해 햇빛에 말려 소독해야 한다. 집먼지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특수 천으로 만든 침구류를 사용할 수도 있다. 비염이 심하면 털이 있는 인형이나 카펫은 치우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따뜻하고 습한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환기를 수시로 하고 적정 온도, 50% 이하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꽃가루로 인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해당 계절에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봄철 황사가 심할 때의 외출이나 공해, 먼지가 많은 장소로의 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생길 정도이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알레르기 원인 항원을 알아보고, 약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항원을 알아보는 검사로는 피부반응검사와 혈액검사가 있다. 피부반응검사는 피부에 시약을 직접 떨어트려 해당 부위가 빨갛게 되고 붓는지 보는 검사이다. 혈액검사는 피를 뽑아 각 항원에 대한 면역 물질이 존재하는지 알아본다.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 코에 분무기로 뿌리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 등이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에 효과가 있으나 코 막힘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는 알레르기 비염의 모든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한편 코 막힘을 빠르게 완화하기 위해 코점막 수축제를 분무기로 뿌리는 경우도 있으나,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