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요동치는 환율시장 – 달러 편
[기획] 요동치는 환율시장 – 달러 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1.06 2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환율은 우리나라 돈인 원화와 다른 나라 돈의 교환 비율로, 흔히 환율은 기축통화인 달러와의 비율을 이야기한다. 예로 환율이 1,430원/달러라고 한다면 1달러와 우리나라 돈 1,430원을 교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1년간 환율은 21년 11월 기준 1,170원대에서 22년 10월 26일 기준 1,430원으로 상승했다. 외환 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 1,400원은 ‘big figure’로 불리는데, 보기 드문 상징적 숫자라는 의미다. 이 숫자가 마지막으로 나타난 것은 2009년 3월 20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였다. 이는 원화의 화폐가치가 내려가는 것이므로 ‘원화 가치의 하락’이라고 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제품의 가격이 싸지므로 해외수요가 전보다 증가하여 수출이 늘고, 수입품의 자국 화폐 표시 가격이 상승하여 수입은 감소한다. 따라서 국제수지 적자가 해소될 수 있다. 다만 원화 가치의 하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수출품 가격 상승이라는 2가지 효과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최근 1년간 가파르게 환율이 상승한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달러 가치 상승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의 전쟁이다. 이로 인해 세계 물자 공급망이 흔들리게 되며 안전 자산인 달러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고물가로 인한 미국의 금리인상은 대출, 투자, 소비를 줄이고 예금이 늘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이 역시 미국의 화폐인 달러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킹달러 시대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 현금 유동성이 감소한다. 따라서 주식 투자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투자세력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으로 투자 대상을 전환하기도 했다. 최근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위안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강세의 영향으로 5거래일 만에 다시 환율이 1,420원으로 내려갔다.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면 우리 또한 주식이 아닌 달러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환율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팽팽하게 대립하기에 투자에 앞서 신중히 고려해볼 것을 제언한다.  

 

먼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 첫째, 최근 시진핑 1인 독재 체제 확립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평가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다. 둘째, 영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를 시작으로 파운드화가 불안정하다. 셋째, Fed*가 다가오는 11월에도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국의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금리가 차츰 내려가 다시 1,28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점 또한 존재한다. 따라서 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앞으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될 것인지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Fed: 미국연방준비제도, 국가의 통화금융정책을 수행하는 미국의 중앙은행제도임.
**FOMC 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ed 산하에서 공개시장 조작에 관한 정책을 담당하는 위원회임
***자이언트 스텝: Fed가 물가 조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거나 인하하는 정책을 지칭하는 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