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이대로 괜찮을까?
ESG 경영, 이대로 괜찮을까?
  • 최수민 기자
  • 승인 2022.11.06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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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SG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핵심 가치가 되어가는 듯 싶었으나, 최근 경기 침체, 투자 위축,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 등으로 인해 점차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 ESG 경영*은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가치지만 우리에겐 너무 먼 미래로 느껴진다. 당장 닥친 현실에 대응할 해결방안이 되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앞의 미래에 급급한 사회에서 ESG 경영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져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ESG 경영: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줄임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

 

ESG의 위기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 미국에는 ESG를 반대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등장하며 정부도 ESG를 멀리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는 ESG 투자를 주도하는 몇몇 금융 회사들에 제재를 가했다. 이들이 에너지 기업을 보이콧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플로리다주도 공적 연금 운용 시 ESG 경영 대신 수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지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TF(상장지수펀드):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

 

이러한 반 ESG 흐름에 발맞춰 투자자들은 ESG에서 눈을 돌리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부터 석유 등 화석연료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ESG 투자는 여전히 하락세를 보인다. 이는 ESG에 대한 의구심에 투자자의 의구심이 더해진 탓이기도 하다. ESG를 위해 투자한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이 계속 추구되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지속 가능한 사회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다. 기업은 이제 단순한 이익 추구 집단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가진 하나의 구성체다. 따라서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ESG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기후변화 대응 또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하나의 요소이다. 기후 위기가 현세대에 닥치며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시들해진 ESG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ESG가 위기를 맞은 이유를 재고하고 방향성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민감한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진입하며 ESG는 떠오르는 소비 키워드가 되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의 기준이 ESG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유동적이며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MZ세대의 미래지향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지표가 되어줄 수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소비자 중심의 ESG 경영을 펼쳐야 한다. MZ세대라는 팬덤을 등에 업고 ESG 경영에 집중한다면 현재의 고비를 넘기고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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