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름제 속에 인권이 들어왔다, 아우름제 배리어프리(barrier-free)존 톺아보기
아우름제 속에 인권이 들어왔다, 아우름제 배리어프리(barrier-free)존 톺아보기
  • 손지훈 수습기자
  • 승인 2022.11.06 2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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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열린 아우름제에서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장애 학생들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존’이 등장한 것이다. 운동장 메인 무대 앞에는 장애 학생들을 위한 의자와 공간이 마련되었다.

 

1974년, 국제연합(UN)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서 배리어프리(barrier-free) 라는 말이 시작되었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과 고령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위해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을 말한다. 보고서 발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장애인과 고령자가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지낼 수 있도록 '벽'을 없애는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이번 2022 아우름제에서는 중앙 축제운영단 배리어프리 TF팀(축제기획단 X 인권위원회)이 조직되어 축제에 배리어프리를 적용했다. 본 기자도 배리어프리존 이용을 사전에 신청한 후 체험했다. 축제가 진행되기 전, 배리어프리존 스태프가 연락을 통해 입장 안내와 일행의 유무에 대해 사전 확인을 진행했다. 입장하기 전에는 입장 팔찌를 배부해 배리어프리존 이용 학생임을 확인하여 다소 복잡한 인파 속에서 비교적 쉽게 확인을 가능케했다.

 

축제가 진행되면서 동아리 공연 중 무대를 중심으로 좌, 우 스크린에서 진행자의 멘트, 노래 가사가 자막으로 나오면서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 학생의 경우, 많은 인파 속에서 배리어프리존이 없었다면 스크린 외에는 공연 관람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배리어프리존이 무대와 가까이 위치한 덕분에 편리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나기 직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고려해 스태프가 출입과 퇴장 시 안내를 진행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고려해 운영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리어프리 TF팀은 “인권친화적인 축제를 만들기 위한 업무를 기획 및 진행했으며 미리 시설 정보를 확인해 시각 장애 학생을 위해 점자와 음성 안내문이 첨부된 지도를 따로 제작했고,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외국어 버전 음성 안내문도 함께 제작해 진입장벽을 낮추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아우름제를 통해 배리어프리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학우분들도 계실 것이고, 더욱 필요성을 실감한 학우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희 배리어프리 TF팀은 ‘배리어프리’ 자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음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학우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배리어프리에 대한 관심 독려를 강조했다.

 

배리어프리는 단순한 신드롬이나 유행이 아닌 차별이라는 장벽을 없애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우리대학의 축제진행에 있어 배리어프리를 적용한 사례와 대학 사회를 벗어난 다양한 분야에서 배리어프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대학 축제에서 배리어프리를 적용한 첫 사례지만, 이번 2022 아우름제를 시작으로 다른 교내 행사로 점차 범위를 늘려가면서 대학 사회 내에서 차별이라는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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