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요동치는 환율시장 – 위안화 편
[기획] 요동치는 환율시장 – 위안화 편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2.11.29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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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축통화의 권위에 도전하는 위안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위안화가 왜 계속 기축통화의 권위에 도전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기축통화가 지니는 이점을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기축통화국이 된다는 것은 외환을 보유하지 않아도 됨을 의미하며, 이는 1997년 우리나라가 겪었던 IMF 사태와 같은 위험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전 세계의 기축통화에 대한 수요로 인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양적완화를 통해 발행량을 늘리더라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기축통화가 됨으로써 취할 수 있는 이점이 많기에 시장을 개방한 덩샤오핑 이후 중국은 경제 규모를 키워나갔고 현재는 GDP 규모가 세계 2위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세계 1위 미국과 약 5.2조 달러 차이가 나기에 경제적인 부분에서 미국을 추월해야 한다. 더불어 이를 토대로 군사력과 금융력이 뒷받침돼야 기축통화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위안화 역외금융센터 등을 통해 무역에서 결제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전 세계가 위안화 금융상품을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중국은 금융산업이 낙후돼 자본 시장 개방조차 늦춰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도 최소 3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지정학적 상황, 대만해협과 기술 문제 등을 둘러싼 미·중 간 긴장에 따른 통화 다변화 필요성으로 위안화 결제가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한 후 국제 결제 수단으로 위안화 사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지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상승률이 7%대로 하락하면서 시장예상치를 밑돌자 급락한 달러 인덱스 지수, 중국의 제로코로나 완화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다.

 

하지만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의 3 연임이 확정된 후 중국 증시가 급락했음도 고려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진핑 주석 개인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투명성이 결여된 시 주석의 강력한 국가 통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위안화의 강세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시진핑 주석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시장 구조 등으로 인해 위안화의 전망은 불확실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달러의 권위는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파운드화의 권위가 달러로 이동하였다. 최근 달러의 권위는 계속해서 도전받고 있으며, 달러의 안정성 또한 불확실하다. 그렇기에 영원히 킹달러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보다 세계정세를 살피며 앞으로 어떤 화폐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지 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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