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천 원의 아침밥, 커피를 나눠주는 김윤욱 교수님
[인터뷰] 천 원의 아침밥, 커피를 나눠주는 김윤욱 교수님
  • 유주연 기자
  • 승인 2022.12.27 17: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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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김윤욱 교수
사진 제공 김윤욱 교수

천 원의 아침밥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고, 정부와 학교가 부담해 본교 재학생들에게 가성비 좋은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천 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천 원의 아침밥’이 지난 학기에 이어 운영됐다. 지난 학기에는 볶음밥, 덮밥과 같이 포장된 도시락 형태로 아침밥이 배부됐지만, 이번 학기에는 급식 형태로 제공됐다. 그리고 카페 멘사에서 천 원의 아침밥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커피를 한 잔씩 마시는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 본보는 그 배경을 찾아 김윤욱 교수님을 만났다.

 

Q1. 언제부터 커피를 나눠주시기 시작하셨나요?

지난 3월 학교에 온 후 까리따스 봉사단을 맡으면서 봉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나눠주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았던 때라 아침에 조명도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 들어 학생들이 아침을 밝게 시작할 수 있게 음악도 틀어두고 나눠주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커피를 내릴 수 있어 취미 삼아 학생들에게 나눠준 것입니다.

 

Q2. 커피를 나눠주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커피를 내리는 게 취미이다 보니 예전에는 커피를 팔아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베풀고자 커피를 나눠주게 됐습니다. 천 원의 아침밥을 먹고 나서 2천 원을 주고 커피를 사 먹는 게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길 바라는 취지라고 이유를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Q3. 커피를 나눠주시면서 겪으신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학생들이 처음에는 먹어도 되는 건지 경계심을 가졌던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팻말도 있고 셀프로 먹을 수 있게 하다 보니 편하게 가져다 마시고 있는 모습이 펼쳐집니다. 나이가 있어 보이는 어느 중국 학생이 커피를 보길래 따라 주었더니 한국말을 몰라 지갑을 꺼내어 얼마냐고 물어 프리라고 대답했습니다. 이후 그 학생이 폴바셋에 가서 커피를 구매해 까리따스 학생과 현장에 나와 있는 교직원분께 커피를 나눠준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 모습을 본 학교 구성원이 에브리타임에 '따뜻한 가톨릭대학교'라고 찍어 올린 게 기억이 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중국 학생과 있었던 일입니다. 천 원의 아침밥을 먹으러 오는 중국 학생이 많아 이들을 위해 팻말에 중국어로도 '커피 무료', '셀프로 드세요'라는 말을 적어 두었습니다. 중국 학생들이 해당 팻말을 찍어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참 재밌고 한편으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사진 제공 김윤욱 교수
사진 제공 김윤욱 교수

Q4. 교수님 얼굴이 들어간 로고를 사용하게 된 경위가 있나요?

로고 같은 경우에는 옛날에 재미 삼아 스타벅스 로고에 제 얼굴을 집어넣어 만들었던 것을 사용했습니다. 성당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다 보니 친근감을 주기 위해 계속 사용하게 됐습니다.

 

Q5.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오직 한 가지 학생들이 “고맙습니다”, “잘 먹을게요”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말에 그날 아침의 수고가 날아갑니다. 또 까리따스 친구들이 봉사를 같이 열심히 해줄 때 감사함을 느낍니다.

 

Q6. 천 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성당에서는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게 어색하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불특정 다수의 학생에게 나눠주는 것은 저도 학생들도 어색했던 것 같습니다. 커피를 나눠주는 게 학생들도 기쁘게, 좋게 받아들이고 저도 보람을 느껴 학생들이 기분 좋게 즐기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재능을 기부해줄 수 있고, 무료 나눔과 같은 문화가 학교에 여러 군데 있어 ‘나도 해볼까?’, ‘이런 게 있네’와 같은 기부 문화가 곳곳에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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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ㅇ 2023-02-11 10:39:52
앞으로도 교수 주도든 학생주도든 따뜻한 나눔이 계속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