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컬처] 중독에 빠진 뇌
[본인컬처] 중독에 빠진 뇌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1.1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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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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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빠진 뇌'는 우리가 중독에 빠지는 이유와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를 뇌과학적 측면에서 분석한 책이다. 단순히 의지적 측면에서의 결함이 아니라, 실질적인 뇌 보상체계의 변화로 인한 중독치료를 위해서 약물, 프로그램 등의 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넓은 의미에서 중독은 우리에게 괴로움을 안겨주거나, 파괴적으로 끝나게 될 어떤 것을 찾거나, 그러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그것을 쉽게 멈출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최근 과도한 도박, 음식 섭취, 성적 활동과 같은 행위 중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가지 중독의 공통점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잡아먹으며 점차 통제를 잃게 만들어 그것을 멈추거나 조절하려는 시도를 실패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먼저 중독의 원인으로 흔히 알려진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서 동기 부여, 각성, 보상과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약물 투여는 이러한 도파민의 수용체를 감소시켜 뇌의 보상체계가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약물 중독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마약’으로 알고 있는 코카인, 펜타닐 등의 약물 외에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술, 담배, 커피에 들어있는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도 모두 동일하게 중독을 유발하는 물질들이다.

 

최근 진행된 행위 중독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행위 조절 문제는 단순한 의지박약이 아닌 뇌의 신경전달체계 자체의 변화에 의해서 발생한다. 어떤 음식에 대해 병적으로 과식하는 것은 약물 탐색 및 섭취와 유사할 수 있다.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적은 양의 도파민 수용체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는 약물 중독자들에게 발견되는 뇌의 특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음식을 통해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행위 또한 도파민 양의 비정상적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에 음식이 약물과 유사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금주를 다짐한 사람이라면 술자리를 피해야 하고, 집에 있는 술들도 다 버려야 한다. 스트레스 또한 약물의 재탐닉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현재 알코올의존증 치료, 약물중독치료. 도박치료 등 다양한 중독 치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금연치료지원사업이 2015년부터 실시 중에 있는데 8-12주간 6회 이내의 진료, 상담뿐만 아니라 금연치료 의약품이나 금연보조제 구입비용 또한 지원해주니 지금이라도 자신의 파괴적인 행위를 중단하고 싶다면 다음 기관*에 방문해보길 바란다.

*건강보험: www.nhi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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