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부실 운영 논란, 그 실태는?
기숙사 부실 운영 논란, 그 실태는?
  • 윤채현 기자
  • 승인 2023.03.14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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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에브리타임 게시글
학내 에브리타임 게시글

본교는 학생 기숙사를 동원건설 산업에 위탁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잇따르는 화재 경보로, 교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기숙사 부실 운영 체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본보는 기숙사 운영의 실태를 보도하고자, 총무팀(사회재난 주관부서)의 유성엽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월 20일, 안드레아관에서 기숙사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바닥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했다. 즉시 화재 경보가 울렸으나 대처가 미흡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에게 안내 없이, 화재 진압 후 일정 시간이 소요된 상태에서 문자를 전송한 것이다. ‘안드레아 기숙사 연기나서 화재 경보 울림(화재 대처 부실)’이라는 제목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198명의 공감을 얻으며 HOT 게시물에 올랐다. 이후 기숙사운영팀은 기숙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앞으로 비상 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소통 채널과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도록 개선하겠다”고 게재했다. 미흡했던 대피 안내 요령을 인지한 후,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각 층 휴게실에 화재 대피 메뉴얼을 비치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12월 15일과 16일, 안드레아관의 화재 경보가 또다시 울렸다. 화재가 나지 않았음에도, 10층에 양일간 연속적으로 경보가 울린 것이다. 안드레아관 기숙사는 화재 경보가 발생할 시,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 세 구역으로 나뉘어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마스터키로 문을 열어 실제 화재가 났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피 요령에 따라 정상적으로 안내가 이루어졌으며, 진행 중 학생들의 번거로움이 발생했다.

 

발생 원인은 다음과 같다. 한파 시기, 실내외 온도차이로 인해 단열이 취약한 옥탑층에 결로현상이 발생했다. 이때 습기에 취약한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며 경보가 울렸다. 시공을 담당하였던 동원건설산업 관계자와 건축팀, 소방안전관리자, 시설관재팀이 모여 문제 상황을 분석한 결과, 결로로 인한 감지기 오작동으로 판명됐다. 해당 감지기는 교체했으며, 결로가 예상되는 부위는 추가 보완공사를 실시했다. 이후 안드레아관 화재경보 오작동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고등교육법 제27조의2에 따르면, 학교의 장은 각종 위험으로부터 학교 구성원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교는 안전보건관리위원회 조직 체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구성 단위는 크게 △재난 △안전사고 △감염병 △범죄 △산업재해 △기타 비상사태로 나뉜다. 또한 올해 2월 28일 발표한 ‘가톨릭대학교 2023년 대학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본교는 사회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화재 및 폭발 관련 대비책에서는 전열기구 이용실태 점검, 소방기구 시설 설치 및 작동 상태 점검·관리, 피난시설 이용·행동 요령을 수립하고 있다.

 

화재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본교 기숙사는 매 학기 화재대피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잠정 중단되었으나, 올해부터 전면 대면 방침에 따라 다시 진행된다. 특히 올해 화재대피훈련부터는 최신화된 메뉴얼을 통해 사생들에게 필요한 실제적 화재대피훈련을 실시한다. 학생들에게 사전 공지한 날짜에 소방청이 참관해 화재대피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올해 기숙사 운영에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들어봤다. 본교 기숙사는 크게 △층장회의 △세탁/건조기 카드 충전식 도입 △외국인 기숙사생 가상계좌 도입 △전자레인지 전층 설치 △고중량 물품 전용 카트 추가 비치 △입사기간 중 택배 대리 운반을 실시하고 있다. 기숙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층장 회의를 통해 주요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생들의 민원을 종합한 뒤, 회의 결과를 층마다 위치한 오프라인 게시판에 공지하는 것이다. 동계 방학 기간 중에는 카드 충전식 세탁기를 도입했다. 동전으로 세탁기를 이용해 불편함이 있었던 이전과 달리, 이제 스테파노 기숙사에서도 카드를 통해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다.

 

유성엽 팀장은 “동원건설에 위탁해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 또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천 명이 넘는 기숙사생을 수월하게 관리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유 팀장은 “작년 5월부터 시작해 매일 보고를 받고 있으며, 이제는 위탁 업체와의 소통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 기숙사생들의 보다 나은 기숙환경 조성과 편의 제공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 노력을 다하겠다”며, “기숙사 생활 중 불편한 점이나 건의하고 싶은 사항을 문의해주셨을 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기숙사 운영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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