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캠퍼스…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학생들
노마스크 캠퍼스…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학생들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3.04.1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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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3월 20일부터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에 따라 개강을 맞이한 대학생들은 마스크 없는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강의실 학생의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는 대학교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는 마스크 착용 해제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1일 뉴욕 타임즈는 한국과 일본이 유독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에 대해 ‘습관화된 마스크 착용’, ‘보건 당국에서의 착용 권고’, ‘타인에 대한 배려’, ‘미세먼지 등의 공해’를 꼽았다. 그렇다면 학생들도 이와 같은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까?

 

의무 해제 이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밝힌 학생 A는 “오랜 시간 착용하고 생활하다 보니 이젠 안 쓰는 것이 어색하다”며 “마스크를 쓰면 화장이나 표정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에 사람이 많아 아직은 마스크를 벗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소극적인 입장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 B는 “마스크를 벗고 학교에 다니니 코로나가 끝난 것 같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학생 C는 “마스크를 썼을 때는 교수님과 학우들의 얼굴을 알기 어려웠는데, 얼굴을 직접 보니 친밀감도 올라가고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교내 풍경에 긍정적 변화도 생기고 있다. 마스크 해제 이후 교수들은 마스크를 벗고 강의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이나 청각 장애를 가진 학생은 교수의 입 모양을 확인하고 강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어, 그동안 느꼈을 소통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을 것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 역시 마스크 착용 해제로 긍정적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사회학과 정영신 교수는 “강의 중에 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토론도 진행해야 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면 학생들의 이해 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마스크를 벗고 대면하게 되니 강의 이해도나 집중 상태도 파악할 수 있고, 학생들과 거리감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신규 확진 현황은 4월 8일 기준 10,372명으로 꾸준히 만 명대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은 마스크 해제 후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지만 전국적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 마스크를 착용해 왔던 만큼 마스크 해제에 적응하는 시간도 걸릴 것이다. 마스크 없이도 안전한 캠퍼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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