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제도', 우리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청강제도', 우리 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 김혜원 수습기자
  • 승인 2023.05.1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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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캠퍼스 청강 기능 공지사항 캡처
사이버 캠퍼스 청강 기능 공지사항

3월 27일 본교 학습관리시스템(LMS)에 '학부과정 청강 기능 사용 금지' 관련 공지사항이 게재됐다. 본교는 학부과정에서 청강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아, 2023-1학기에 청강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청강은 수강 과목에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학교 교수 재량 하에 수업을 듣는 경우와, 타 대학 학생이 수업료를 지불하고 원하는 수업을 듣는 경우로 나뉜다. 일부 학생들은 학점 부담 없이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청강을 선호하며, 전공과목에 도움이 되는 이론 중심의 수업이나 언어 수업을 청강하기도 한다.

 

재작년 3월 위와 동일한 내용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이에 학사지원팀은 “학부의 경우 청강제도가 존재하지 않으며, 청강을 했다면 일부 교수님께 양해를 구해 청강을 듣는 경우”라고 밝혔다. 또한 사이버 캠퍼스의 청강 신청 버튼은 대학원 강의 청강을 위한 것이며, 시스템상 학부와 대학원 서버를 개별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통합해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타대학에도 존재한다. 명대신문은 LMS에서의 청강 시스템과 실질적인 청강제도 존재 여부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 사실에 따르면, 학교 측은 교내에 청강 기능이 없다고 밝혔으나 LMS에서는 청강 신청이 가능했다. 이에 해당 학교는 'LMS상에서의 청강 신청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 아니며 장애학생 도우미만 이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대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학사정보 청강제도 관련 FAQ에는 '고등학교 재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다 청강이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다. 또한 관련 학칙에는 '총장은 일정 자격을 가진 자에 대해 교과목의 청강을 허가할 수 있다’고 게재되어 있다.

 

이처럼 일부 대학의 청강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나 그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의 대학은 청강을 금지하거나 폐지하는 등 청강제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청강제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확보, 청강생과 수강생의 확실한 구분,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 학교 측의 큰 움직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강은 대학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면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며 청강제도 활성화를 바라고 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이에 본교 학사지원팀은 “청강제도 활성화 의견에 대해 과목을 수강신청한 학생들의 민원 또한 존재하고 있다. 향후 강의실 배정상황과 수용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청강제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기에,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강의 본질은 학생들의 폭넓은 학습권 보장이다. 학생들의 학습권과 수준 높은 교육 환경 구성을 위한 학습지원 프로그램 다양화, 특강 개설 등 학교 측의 다양한 시도와 학생들의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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