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시대” 자유보다는 책임을 택한 시민들
“노마스크 시대” 자유보다는 책임을 택한 시민들
  • 장유진 수습기자
  • 승인 2023.05.17 12: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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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전면 해제 후 오히려 판매량 증가… 그 이유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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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가 된 지 54일을 맞이했다. 지난 3월 20일 질병관리청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함에 따라, 감염취약시설인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선택적으로 마스크를 쓸 수 있게 됐다. 신규 확진자는 약 만 명대로 하향선을 그리고 있으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아직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방역지침이 완화된 후 한시적으로 감소하던 마스크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티몬, 위메프, SSG 닷컴 등의 소셜 커머츠 업체에 따르면 4월 한달간 마스크 판매량이 20%로 대폭 늘었다. 아에르 마스크 업체 측은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에 공감한 소비자들의 수요로 인해 매출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먼저 ‘노마스크 포비아’가 있다. 노마스크 포비아는 맨 얼굴을 노출함에 있어 부담스러움과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상대방의 기대에 못 미쳐 도리어 실망감을 안겨줄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더러 있었다. 3년간 마스크 낀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진 탓일까,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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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심각한 황사로 인해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나쁨’에서 ‘매우 나쁨’이 연일 기록되고 있다. 봄철 미세먼지는 중국 산업지대를 거쳐 각종 유해 물질이 더해져 오기에 정도가 더 독하다.

 

한편 계절적 원인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고온 건조한 봄 날씨가 기승을 부려 많은 양의 꽃이 만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꽃가루 양은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퍼지는 속도 역시 최근 10년 새 가장 빠른 것으로 측정됐다. 그 결과 봄을 맞이해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다. 감염병 예방 차원이 아닌 날씨와 같은 부차적인 요소들이 지속적인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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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부터 봄꽃이 지면서 알레르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의 문제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관련 규제가 느슨해지며 우리의 관심은 독감과 감기 등 호흡기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향해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민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동시에 외출 시 마스크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올여름부터는 의료기관에 남아있는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염병자문위원장에 따르면 건강 취약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방역수칙 개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 밝혔다.

 

어느덧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4년째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무기력함과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지난날들도 있었지만, 일상 회복을 통해 사회 곳곳에 다시금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하루빨리 바이러스와의 긴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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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 2023-05-18 23:51:01
마스크 쓴 이후 감기 안 걸려서 그냥 계속 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