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At CMC] 떠오르는 의사과학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 [1부]
[People At CMC] 떠오르는 의사과학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 [1부]
  • 유주영 수습기자
  • 승인 2023.07.02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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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19 사태 이후, 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도 정부와 대학 차원에서 의사과학자 지원과 양성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러나 실제 의과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의사과학자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의사과학자란 무엇이고 전망이 어떠할지, 우리 대학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지, 그리고 학생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CMC(가톨릭중앙의료원) 선배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의사과학자, 한국은 아직 배출 적어

COVID-19 팬데믹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의사과학자가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의사과학자는 의학 학위(MD)와 과학기술 분야 학위(Ph.D)를 지니고 임상과 기초 과학 두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자를 말한다. 이번 COVID-19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을 이끌어 주목받고 있다.

 

COVID-19 백신을 상용화한 미국 모더나(Moderna)가 대표적인 예다. 모더나가 세계 최초로 백신 후보 물질인 mRNA-1273을 개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빠른 개발은 모더나가 의사과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이기에 가능했다. 모더나의 의사과학자들은 임상에서의 오랜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백신 개발에 착수 및 성공해, 작년 COVID-19 백신으로 193억 달러(약 25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이번 COVID-19 사태를 겪으며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있어 큰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작년 기준 1조 4,820억 달러의 수익에 연평균 3~6%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7년에는 약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이 바이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의사과학자 부족에 있다고 입 모아 지적한다.

 

| 국내 의사과학자 양성 지원 확대, 정부와 대학 모두 동참

이에 정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의사과학자를 국가전략 관점에서 양성할 수 있는 방안을 복지부, 교육부, 과기부에서 속도감 있게 준비할 것”이라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지원을 지시했다. 정부는 2019년부터 ‘융합형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의과대학생과 전공의들에게 연구 기회를 제공해 온 바 있다.

 

국내 대학들 역시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와 같이 의과대학을 보유한 대학교들은 물론, 카이스트와 포항공대 등 의과대학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대학들 역시도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카이스트와 포항공대의 경우 각각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기의전원,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위해 노력하는 등 의사과학자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 갈수록 중시되는 의사의 연구능력, 학부생 시절부터 관심 있는 연구 도전해 볼 만해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연준 학장은 “스스로 연구에 관심이 있고, 새로운 걸 밝히는 게 재미있는 학생은 두려움 없이 의사과학자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또는 큰돈을 벌기 위해서 의사과학자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부생 때부터 연구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사과학자의 길을 밟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정 학장은 의사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은 득이 많다기 보단 실이 적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실제 학부생 시절 의사과학자 트랙을 밟다가 과학자로의 삶이 자신과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면 중간에 일반적인 의사로 돌아가면 된다. 정 학장은 “이미 지금도 3차 병원의 많은 의사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MC 같은 경우에도 교수 진급에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능력을 요구하고 있고 실제 이를 충족하지 못해 임상 실력이 뛰어나심에도 진급이 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신다. 일정 수준의 연구 트레이닝을 받은 의사과학자들이 임상에 나올 경우 자신은 물론 주변 동료들에게도 연구 업적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학생들의 연구 경험이 기초와 임상, 어느 분야로 나아가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부]에서는 의사과학자와 관련한 정 학장과의 인터뷰를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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