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공감’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현재, 그리고 미래는?
  • 이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23.08.07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공식 포스터, 출처 Mnet, jtbc, SBS, MBC, KBS
공식 포스터, 출처 Mnet, jtbc, SBS, MBC, KBS

언젠가부터 다양한 주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서바이벌 포맷은 기획과 연출이 탄탄하다면 시청률∙흥행∙화제성을 모두 잡기 쉽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수많은 논란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서바이벌 하면 떠오르는 장르, 음악

<프로듀스 101> 시리즈는 연습생 참가자들이 미션마다 다른 방식으로 경연을 펼치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줘 크게 흥행했다. 오디션 서바이벌의 연출과 편집은 자극적이고 흥미로워 보는 이가 감정을 이입하게 만든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응원하는 출연자가 생겨 프로그램의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비난하면서도 끝까지 볼 수밖에 없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자극적이고 악의적인 편집으로 늘 비판 받지만, 재미만큼은 보장한다.

 

경쟁주의와 청년세대, 그리고 서바이벌

대중은 왜 이러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비판하면서도 끊을 수 없을까?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김홍중 교수는 <서바이벌, 생존주의, 그리고 청년세대: 마음의 사회학의 관점에서> 논문에서 ‘경쟁 패러다임은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의 일상문화의 수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삶의 원초적 풍경’이라며 ‘각종 리얼리티 서바이벌 포맷 프로그램들의 압도적 인기와 영향력은 경쟁주의를 깊이 내면화해 온 한국의 청년 세대의 모습을 방증한다’고 밝힌다. 이때 청년 세대는 일반화된 경쟁 상황에서 도태되지 않는 것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하고, 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우리는 경쟁하고 있는 프로그램 속 출연자와 자신을 겹쳐 보며 공감한다. 시험에 낙방한 ‘자신’과 데뷔 미션에 탈락한 ‘출연자’의 모습, 상사에게 꾸중을 들은 ‘나’와 트레이너에게 피드백을 받은 ‘너’를 동일시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시청자와 출연자의 관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방송을 챙겨보고 빠져들다 보면 출연자의 데뷔가 그를 응원하는 자신의 성공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서바이벌의 흥행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향후 오디션 서바이벌 포맷 방송의 미래는?

Mnet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연이은 조작과 문제들로 무수한 질타를 받았음에도 서바이벌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이 되기 때문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대중들의 신뢰를 잃어도 여전히 자신을 희생하며 애정과 시간을 바치는 팬덤이 존재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을 받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시청률이 높아졌기에 각성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화면 속 빛나는 이들의 모습이 마치 전부인 양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화제성을 위한 자극적인 편집으로 누군가의 소중한 기회가 부서지는 경우도 많다. 악의적 편집으로 일반인이 그 방송의 악역이 되기도 한다. 서바이벌 방송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적절한 비판과 함께 방송을 즐길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빛을 보지 못했던 인재들을 밖으로 이끌어 주는 좋은 취지를 계속 발전시켜 각 개인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분배하면서도, 시청자의 다양한 취향과 장르를 만족∙존중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