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4억원 피해액 발생하는 이상기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3,154억원 피해액 발생하는 이상기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 강미주 기자
  • 승인 2023.09.2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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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작년 우리나라는 이른 열대야와 폭염,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시달렸다. 국무조정실과 기상청이 공동 발간하는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이상기후로 인해 사망 17명, 실종 2명의 인명피해와 3,154억 원의 재산 피해, 409.7ha의 농경지 유실 및 매몰, 가축 3만 3,910마리 폐사가 발생했다.

 

올해 장마가 끝나고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6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3월에는 서울의 낮 기온이 25.1도까지 올라, 116년 기상 관측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과 태평양 중부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강수량이 증가한다. 초겨울인 11, 12월에는 강수량과 기온이 상승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을 꼽았다. 폭염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온열질환을 발생시킨다. 특히 폭염은 고령자, 저소득자, 만성질환자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연평균 2,077명이다. 2018년에는 폭염일수 31일로, 사망자가 48명 발생했다.

 

폭염이 간접적인 사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폭염은 뇌, 심장, 신장 같은 장기의 세포 손상부터 염증 반응까지 다양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에 심혈관계 질환, 당뇨, 암 등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응급실에서의 온열질환자 집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상 피해를 보여주는 일부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하면 건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대피하는 과정에서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물에는 각종 세균과 오염물질이 많으므로 감염과 접촉성 피부염 발생 위험이 있다. 홍수가 끝나면 수인성 전염병과 호흡기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홍수로 인해 물과 토양이 오염돼 식품이 상할 수 있고 이를 섭취하면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 습도가 높으면 호흡기 관련 질환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저녁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집중호우는 각종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한다. 지난 7월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를 48명으로 집계했다. 이에 정부는 7월 19일 집중호우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충남 공주시, 논산시, 충북 청주시, 전북 익산시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해당 지역 주민은 피해조사에서 인정되면 국민건강보험료 경감, 연금보험료 납부 예외, 의료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료의 경우 6개월간 피해 정도에 따라 30~50% 경감되며, 최대 6개월까지 연체금을 징수하지 않고 체납처분을 유예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는 충분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자주 마시고, 외출 시에는 햇볕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고 붙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수해 상황에서는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 긴 옷과 장화를 착용해 물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접촉했다면 피부와 다친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수해 지역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을 뜨거운 물로 조리하고 식기 등도 평소보다 더 소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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