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SNS 사용과 인터넷 과사용의 위험성
청소년의 SNS 사용과 인터넷 과사용의 위험성
  • 강미주 기자
  • 승인 2023.10.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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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40.1%...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필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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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율은 95%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 비베크 머시 미국최고보건당국 소속 미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의무 총감*은 지난 5월 23일(현지 시간)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당국과 기업, 가정의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SNS의 유해성을 공식적으로 시인하고 이에 대한 공중보건 정책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미공중보건서비스단 의무 총감: 미국의 공중보건 책임자

 

그동안 코로나19로 청소년 SNS 사용이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영향 연구는 개인적 특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례로 파티 발켄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교수 연구팀은 2019~2020년 SNS 사용이 청소년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 25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논문에서 ‘실질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내용이 도출됐다.

 

청소년은 SNS를 통해 타인의 행복한 일상을 보며 자신과 비교해 상대적인 박탈감과 우울함을 느낀다.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잣대가 없는 경우, 타인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성향이 있다. SNS를 이용할 경우 자신보다 더 나은 대상과 비교를 할 때 우울한 감정이 발생한다.

 

과도한 인터넷 사용 또한 아동 청소년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국갤럽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97%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고위험군, 잠재적 위험군 포함)은 23.6%이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연령군은 순서대로 청소년(만10~19세), 20대, 유·아동(만3~9세)로 각각 40.1%, 31.3%, 26.7%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개인의 생활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 되어 자기통제능력이 떨어져 신체적·심리적·사회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스마트폰을 지속해 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청소년의 미디어 이용률이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더 증가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22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 시간은 1일 약 8시간으로 2019년 약 4시간 30분에서 1.8배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4~6학년 초등학생의 인터넷 이용 시간이 중고등학생보다 더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미디어 노출 정도가 심하지만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함양할 기회가 적다. UNESCO의 정의에 따르면 디지털 리터러시란 ‘직장, 일자리, 창업과 같은 목적을 갖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정보를 탐색, 관리, 이해, 통합, 소통, 평가,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학과 정제영 교수는 “디지털 매체의 단순한 기능을 익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삶과 연관되는 총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약 60%의 학생이 디지털 매체를 스스로 공부하는데, 이와 더불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자신에게 어떤 미디어가 이로운지 스스로가 판단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제도와 가정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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