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의 행진, 우리는 거리로 나선다
기후정의 행진, 우리는 거리로 나선다
  • 김미정 기자
  • 승인 2023.11.2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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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9월 23일 세계기후행동의 날을 맞아 기후정의행진이 진행됐다. 본 행사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이라는 구호 아래에 전국에서 행진이 개최됐다.  서울, 대전, 부산ᐧ경남, 제주에서 열렸으며 이 중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기후정의행진은 약 3만 명의 참가자가 모였다.

 

서울 기후정의행진 1부에는 발언, 영상 상영, 구호연습과 포토타임이 진행됐고 2부에는 발언, 합창,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3시부터 5시까지는 행진이 시작됐다. 행진 도중에는 길에 드러누워 죽은 모습을 표현한 ‘다이-인(die-in)’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행진 대열은 3분간 바닥에 드러누워 눈을 감았다.  기후 위기로 인해 멸종을 맞이한 인류의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기후 위기를 막겠다는 몸짓이기도 하다.

 

이날 이들은 정부에 대한 5대 요구안으로 ▲기후재난으로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 보장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 재생에너지로의 정의로운 전환 실현 ▲철도민영화 중단 및 공공교통 확충 ▲신공항 건설 및 국립공원 개발사업 중단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 듣기를 외쳤다. 이에 대해 세부 요구안 14개를 함께 요구했다.

 

행진에 나선 많은 이들은 ‘탈핵’, ‘기후정의’, ‘오염수’ 등 다양한 외침이 담긴 팻말을 들고 나왔다. 행진에 나선 조현기(19세) 학생은 “기후 위기 시대에서 모든 생물이 최소한 네 가지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 권리로 기후 재난에서 안전할 수 있는 권리, 기후 정의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자유롭게 논의하고 해석할 수 있는 권리, 기후 위기와 그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맞서기 위해 연대하고 연결될 수 있는 권리,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과정에서 모든 생물의 가치가 보장받고 공평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했다.

 

22일 대전 행진에 참가한 대전지역 과학기술 시민단체 ‘시민참여연구센터’ 대표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인 김민수(53세)는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 그리고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개발우선주의에 시민들이 함께 자발적 목소리로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 위해 행진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심각해질수록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계층·국가와 생존을 위한 기본권을 요구하는 계층·국가의 사회적, 국제적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이런 문제는 또한 개발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와 21세기 후반을 살아갈 세대의 세대 불평등, 세대를 넘어선 착취 구조와도 연결된다” 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IPCC 6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온난화 1.5도를 초과할 확률이 높으며 21세기 동안 2도 미만 상승 제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마지노선인 1.5도 수준을 초과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현상을 ‘오버슈트’라고 한다. 오버슈트가 발생하면 고산지대, 해변 생태계 등 피해로부터 회복되지 못하는 지역이 생긴다. 또한, 이미 발생한 피해를 회복하고 이산화탄소를 추가로 제거해야 하므로 회복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게 된다. 손 놓고 보내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회는 줄어든다.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은 위태로운 미래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기후 위기를 맞이한 지구는 청년들의 행동을 간절히 기다린다.

* IPCC 6차 평가 보고서: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발표한 국제적 보고서. 기후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보고와 국제 기후 정책 제안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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