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젊은작가상 「요카타」의 정선임 작가를 만나다
2023 젊은작가상 「요카타」의 정선임 작가를 만나다
  • 윤채현 기자
  • 승인 2024.01.24 2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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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표지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표지

가톨릭대학교 졸업생 정선임(국어국문·97)이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문학동네에서 주최하는 젊은작가상은 새로운 얼굴들을 널리 소개하고자 제정된 문학상이다. 등단 10년 이내 작가의 작품 중 전년도 한 해동안 발표된 신작 중·단편 소설을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 그중 정선임 작가는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중 「요카타」로 수상작을 올렸다. 정선임 작가를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97학번 가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생 정선임입니다. 당시에 가톨릭대학보 5기로 활동하며 문화부와 학술부를 맡았고, 지금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작가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 어릴 때부터 읽고 쓰는 걸 좋아했어요. 고등학교때는 교지 편집부로 활동했고, 대학에 들어와서는 가톨릭대학보사에서 기사를 쓰고 문장 쓰는 능력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그 당시 학보사에는  ‘작가와의 만남’ 코너가 있어, 김영하 작가나 한강 작가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 언제부터 작가 생활을 하신 건가요?
2001년부터 2019년까지는 라디오 작가를 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많이 맡았는데 내레이션을 쓸 때가 좋더라고요. 그런데 조금 더 긴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어요. 방송은 재미있긴 한데 휘발되는 느낌이 강해서, 쌓이는 느낌을 갖고 싶었습니다. 

 

특히 상실한 순간들이 계속되는 시기가 있었는데, 이때 내 언어로 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상실에 대한 나의 마음이나 여러 가지 느꼈던 감정을 오롯이 내 언어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소설 창작하기’를 들었는데 계속 글이 쓰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작가가 되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을까요?
등단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후가 힘들었습니다. 이전까지는 취미로 하다가 공모전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2018년에  「귓속말」로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받고 암흑의 시기가 있었어요. 신인 작가들은 청탁을 받아야 하는데, 문학 자체에 청탁이 거의 없다 보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면서 투고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그때 문예창작 전공으로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갔어요.

 

- 다른 본업을 하다 글을 쓰셔서 고민도 많으셨겠어요.
맞아요. 근데 힘들지만 좋기도 해요. 첫 소설집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묶으면서 양가감정이 함께 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발표작 3편을 싣지 말까 고민했는데, 이 세계는 여기서 종결하고 다음 세계로 나아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총 8편을 실었습니다. 

 

-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을 때의 소감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독자로서의 시간이 길어서 1회 때부터 다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활자로만 보던 작가님들과 평론가 분들이 제 소설을 읽고 심사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책을 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작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방법은 이미 잘 아실 것 같아요. 저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내 감정을 옮겨서 적고, 계속해 경험해 보는 것이 도움됐습니다. 쓰기랑 읽기를 기본으로 한다는 전제 하에요. 다수의 의견에 의존하지 않고 정리하다 보면 자신만의 시선이 생기는데,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걸 위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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