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파도와 같이’ 총학생회장단 후보 ‘파도’ 인터뷰
‘새로운 시작, 파도와 같이’ 총학생회장단 후보 ‘파도’ 인터뷰
  • 김미정 기자, 김혜원 기자
  • 승인 2024.03.25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학생회 선거관리본부 ‘파도’ 공약 톺아보기

3년간 총학생회 부재를 넘어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2024 가톨릭대학교 총선거가 열린다. ‘새로운 시작, 파도와 같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선거관리운동본부 ‘파도’ 후보자들을 만났다.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총학생회장 후보 정재민(사회ᐧ18)과 부총학생회장 후보 최어진(정통ᐧ21)은 ‘학생 자치의 새 물결’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본 인터뷰는 후보자들을 통해 ‘파도’의 공약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한다. 인터뷰가 재학생들의 투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본 인터뷰는 선거일 하루 전인 3월 24일 진행되었음을 밝힌다. 

왼쪽부터 부후보 최어진님, 정후보 정재민님
왼쪽부터 부후보 최어진님, 정후보 정재민님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재민: 안녕하세요. 3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도에 정후보로 출마하게 된 사회학과 18학번 정재민이라고 합니다. 

최어진: 제32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 파도의 부후보로 출마하게 된 정보통신전자공학부 21학번 최어진입니다.

 

Q2. 총학생회 후보자 출마 계기가 궁금합니다. 

정재민: 제가 총학생회 후보로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톨릭대학교에서 보냈던 시간입니다. 오랫동안 학교에서 지내면서 학생 자치, 학생 사회, 공동체의 변화를 지켜봤습니다. 그중 총학생회의 부재는 학생 간 관계의 구심점을 잃게 했고 이로 인해 학생 사회와 학생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든 관심도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 내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학생 공동체의 부재로 인해 학교의 문제점과 장기적인 의제에 대한 논의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습니다. 따라서 저는 '총학생회'라는 단체의 특수성을 살려 학생 사회와 대학 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최어진: 저는 학교 생활을 해오면서 교내 활동 및 행사의 다양성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학 생활을 이어나갈 학우 여러분들과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 나은 학생 자치와 적극적인 학생 사회를 구축하고자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거버넌스 공약>

Q3. ‘현실적인 수준의 개표율을 위해 총선거세칙 개정 논의’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총선거세칙의 문제점과 공청회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재민: 총선거세칙 개정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각종 선거 및 투표에 있어서 본교 외국인 재학생에 대한 부분이 미흡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현재 본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약 600명에 가깝게 존재합니다. 외국인 유학생도 결국 가톨릭대학교 재학생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본교에서 진행되는 선거 및 투표는 개인정보제공동의나 투표를 위한 개인정보 기재에 있어 다양한 언어 지원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현재 총선거세칙은 투표율 50%가 개표 조건인데, 유학생이 늘어가는 현 상황은 사표가 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총선거세칙의 개표율 조정에 관해서는 변화하는 대학 사회와 발을 맞춰 나가기 위해 필요한 논의라고 생각합니다. 개표율을 반드시 하향해야 한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논의가 아니라 문제 의식을 갖고 열린 논의를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공청회는 꼭 필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총선거세칙 개정을 강제로 추진하기보다는 공청회 같은 논의 자리를 통해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더 나은 학생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공청회 신설 등 다양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 공약>

Q4. 교원충원 요구 공약이 있는데, 시간제 강사가 아닌 정교원 충원이 필요한 이유를 학생의 입장에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어진: 대학교 교육은 단지 교수의 강의만이 아니라 강의 시간 이외에 교수와 학생 간의 지속적인 교류 및 상호작용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시간제 강사의 경우 강의 시간 외에는 학생과 유의미한 교류가 어렵고 지속적인 상호작용에는 분명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즉 전임교수와 학생들이 갖는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제 강사보다는 정교원 충원에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5. 청강제도 재도입을 위해서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배정 상황, 청강생과 수강생의 확실한 구분을 위한 관리 시스템 구축 등 탄탄한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텐데, 구체적인 방안이나 학교와 협의 대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어진: 청강제도 같은 경우에는 현재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성화된 대학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청강제도는 학생들이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중요한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본교에서는 대학원 과정에서는 청강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학부 과정에서는 23학년도 1학기 이후로는 청강제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해서 학사 지원팀에서도 학부 과정 청강제도 재도입에 대해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본교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본교 대학원 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청강제도 운영 방식 혹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학교 등 청강제도가 활성화돼 있는 곳들의 제도를 바탕으로 준비해 학사 지원팀과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복지공약>

Q6. 취업 사이트 잡플래닛 제휴가 작년에 끊겼습니다. 본보 취재에 의하면 학교 측은 연간 지출 비용 문제와 더불어 정보 제공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실무적인 경험과 대면 네트워킹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취업 사이트 제휴를 공약으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더불어 현재 본교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최어진: 실무적인 경험과 대면 네트워킹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은 본교 재학생들의 취업 준비를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실무적인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에 제공되고 있는 혜택 및 서비스를 축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제공됐던 취업 사이트 제휴가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를 개선하고자 해당 공약을 내세우게 됐습니다. 현재 본교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에 있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나 실제 학생들의 인지도는 낮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7.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생필품 공동 구매공약이 있는데, 플랫폼이나 기숙사생 커뮤니티 구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 실현 방향이 있나요?

최어진: 이 부분은 기숙사생을 대표하는 학생 자치 기구, 즉 ‘사생회’를 부활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총학생회 차원에서는 사생회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타 학교 사생회의 활동들을 바탕으로 생필품 대여 사업이나 기숙사 캠프 사업 등을 계획 중입니다. 

정재민: 덧붙이자면 사생회가 너무 오랜 기간 없던 자치 기구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결성이 어렵다면 기숙사 특별위원회 같은 총학생회의 산하 기구를 만드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먼저 사생회가 제대로 구축돼 기숙사생들의 생활 개선에 있어서 기숙사생들의 건의사항을 모으고, 기숙사 운영 업체나 본교에 해당 건의사항들을 전달하거나 기숙사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사업이 구축돼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기숙사 같은 경우엔 복지가 아니라 사생들의 기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주하는 공간에 있어서는 생활과 안전 및 위생 등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부분이 당연히 보장돼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더 나은 기숙사 생활과 기숙사생들의 확실한 기본권 보장을 위해 총학생회 차원의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Q8. 학생자치공간 개선 요구, 기숙사 생활환경 개선 요구를 공약으로 거셨습니다. 두 공간 모두 현재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떠한 방식으로 개선될지 궁금합니다.

정재민: 학생자치공간의 경우, 니콜스 5층과 학생회관 2, 3층을 대표적인 예시로 설명하고 싶습니다. 교내 곳곳 공간의 노후화로 인해 매년 침수 문제나 각종 시설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니콜스관 5층의 경우 매년 침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본교 측에서 매년 방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는 일시적인 해결 방법일 뿐 장기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대해 본교에 구체적인 해결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사실 노후화보다는 위생이나 소방 같은 문제가 심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생회가 성공적으로 구축된다고 한다면 사생회와 함께 전수조사를 해서 위생이나 소방 문제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취합된 내용을 기숙사 외주업체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인권 및 안전 공약>

Q9. 일몰 이후 교내의 평균조도 전수조사를 실시해 일정 조도 이하의 구역에 대해서 추가적인 조명 설치를 요구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현재 학교에서는 탄소 중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등과 난방을 중앙 제어하고 있는데 해당 부분은 탄소 중립 프로젝트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느껴집니다. 학생들의 편의와 탄소 중립 프로젝트를 공존하게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최어진: 현재 본교에서 탄소 중립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소등 및 난방 중앙제어를 진행하고 있는 것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은 본교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지속 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합니다. 따라서 본교의 탄소 중립 프로젝트 추진 방향은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제한 채 탄소 중립 프로젝트를 강행하는 것은 정책 및 프로젝트 상의 하자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안전 조도 확보는 최소한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소등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재민: 학생 안전 및 편의와 탄소 중립 프로젝트의 간극에 대해서는 학교 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자 한다면 현재 가로등에 사용되고 있는 비교적 에너지 소비가 큰 백열등의 사용을 줄이거나 센서 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해당 공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Q10. 공약, 포부, 그리고 출마 이유에 대해 학생 자치의 필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현재 재학생 중 대다수는 총학생회가 없는 대학생활을 경험해 왔는데요. 학생 자치의 역할을 실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 자치가 축소되면 겪게 되는 문제가 무엇이며, 두 후보자님이 생각하시는 학생 자치 발전 방향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정재민: 학생 자치 축소가 가져오는 가장 큰 문제라면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학생 사회의 의중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 학생 자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학생 자치 운영이 축소되면 학생 사회 내부의 불만과 요구 사항이 제대로 대학본부에 전달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학교 측의 무대응이 계속되면 문제 제기하는 학생들은 지치고, 결국 학생들은 불만은 가져도 수동적인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저희가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그런 것보다 다양한 의제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가 가장 큽니다. 교학 협의체 구성을 통해 논의의 장을 만들고 그 루트를 통해 의제들을 장기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총학생회가 1년 없어졌다고 논의가 끊이지 않게끔 지속적인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한 임기 내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언젠가 그러한 것들을 성취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Q11. 마지막으로 ‘파도’ 후보자들의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정재민: 지난 3년간의 총학생회 부재 속에서 학생 자체가 멈춰가고 있는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부후보, 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가톨릭대학교의 학생자치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노력하고자 합니다.

최어진: 작은 물결이 큰 파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학생회가 없었던 지난 3년보다는 더 나은 가톨릭대를 만들어서 올해만이 아니라 나중에 들어올 신입생들에게도 가톨릭대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