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다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1.11.02 16:18
  • 호수 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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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세포지료센터 연구소장 오일환 교수 사진_김지윤기자

지난 9월 7일 포스텍-가톨릭대 의생명공학연구원(포-가 연구원)에서 유전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제1호 벤처기업인 ‘포가스템’의 창립기념 개소식이 열렸다. ‘포가스템’ 이 처음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치료제는 항암 줄기세포 치료제이다. 이처럼 최근에 줄기세포는 의학적 측면에서도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와 관련된 얘기를 줄기세포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의 오일환 교수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Q. 2014년에 포-가스템이 상용화 하려는 항암 줄기세포는 치료제는 어떤 것인가
 이번에 개발된 줄기세포 치료제는 항암효과가 있다. 줄기세포에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유전자를 이입하면, 이 유전자가 암세포 주변으로 이동하여 치료를 돕는다. 포-가스템이 2014년에 상용화 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암 줄기세포 치료제는 ‘GX-051’이다. 이것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보건복지부 제품화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되어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되어 왔으며 현재 임상시험 허가에 필요한 모든 독성시험이 완료된 상태이다.

Q. 최근에 줄기세포가 붐이다. 기능성세포치료센터도 이 분야의 연구를 맡고 있는데 이처럼 줄기세포가 현대에 들어와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줄기세포는 세포 자체의 재생이 목표다. 재생능력이 있는 줄기세포를 통해 질병이나 외상으로 손상된 장기기능을 회복시킨다. 그 예로 도마뱀의 잘린 꼬리가 다시 생기거나 잘려진 장미꽃 줄기가 다시 자라는 것이 해당된다.
 이는 그 동안의 의학패러다임을 뒤집어, 전혀 새로운 생명과학의 개념을 제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몸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면 약을 먹거나 다른 사람의 건강한 장기를 이식하여 치료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이식의학은 장기를 이식할 공여자가 없으면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 줄기세포는 이러한 이식의학의 공여자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불치병으로 알려졌던 많은 질환들이 치료가능하다.

Q.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는 줄기세포와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나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는 세포 치료를 통한 난치병 정복을 목표로 하여 보건복지부로부터 공식 지정된 국책세포치료개발센터이다. 센터 연구진에는 본교 교수 외에도 서울대, 아주대 등의 타 대학 교수들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신경줄기세포를 통한 뇌종양, 파킨슨씨병, 간질,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그 외에도 췌장줄기세포와 조혈모세포를 통해 당뇨병, 간질환, 급성백혈병, 만성백혈병, 심근경색증 등의 치료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우리센터는 식약청 줄기세포심사평가사업단에 속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일을 맡고 있다.

Q.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의 대내외적 위상은 어떤가? 
 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는 2004년에 국내의 여러 유수 대학과 경쟁하여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12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치료연구프로젝트를 최초로 유치하였다. 이로 인해 류마티스, 심혈관, 혈액질환, 당뇨병, 신경계 등의 분야도 많은 발전과 우수한 교수진을 키워낼 수 있었다.
최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지정한 ‘선도유망전도팀’으로 선정되었다. 이는 줄기세포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팀을 선발하여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선정된 팀에게는 매년 10억씩 5년 동안 총 50억이 지원된다.

Q. 줄기세포는 각광받는 미래 의학 분야이지만 윤리적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성의교정 내에는 가톨릭 생명윤리연구소도 위치하고 있지 않은가.
 줄기세포 연구에는 많은 윤리적 논란거리가 결부되어 있다. 배아줄기세포의 경우, 태아로 태어날 수 있는 수정란을 파괴해야 얻을 수 있다. 이는 줄기세포 획득을 위해 새 생명이 탄생될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대안으로서 나온 것이 바로 성체줄기세포이다. 본 센터에서 이용하는 줄기세포가 이것이다. 이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성인의 골수와 혈액 등에서 추출하거나 제대혈(탯줄혈액)에서 추출한 것이다. 이 세포는 윤리적 갈등에서 자유롭고, 임상적 응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가톨릭교구에서는 성체줄기세포사용을 장려하여, 본 사업단에 1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도역분화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 또한 성체줄기세포와 더불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체세포에 역분화 DNA를 주입하여 줄기세포로 탈바꿈 시키는 것이다. 이는 마치 노인을 어린 아이로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이 분야는 줄기세포 분야에서 선도그룹에 있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이다. 뿐만 아니라 노벨상의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분야이다.

Q. 벤처회사인 포가스템이 출범한 것처럼 줄기세포는 상업화의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줄기세포 분야의 지나친 과열과 상업화가 문제다. 최근 정부에서 줄기세포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주가가 들썩이고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줄기세포 분야는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여 장기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영리의 수단으로만 삼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일부 회사나 부도덕한 벤처에서는 연구는 뒷전이고 줄기세포 타이틀을 이익 추구의 수단으로 삼는다. 줄기세포 화장품이 만능인 것처럼 속여 소비자들에게 허위광고를 한다든지 성형외과에서 검증되지 않은 줄기세포를 불법시술을 하는 것이 그 예이다.
 줄기세포 분야는 국가의 핵심 바이오사업 중에 하나이다. 과학적인 검증,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선행된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미래 재생의학으로써 차세대 선도생명과학으로 발전할 것이다.

Q. 젊은 생명공학도들에게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내년에 성의교정 의과대학에 줄기세포학 수업이 개설된다. 생명 과학에 관심이 많은 성심교정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기회의 문이 열려있다. 기타 여러 대학과의 교류는 있었는데 정작 본교인 성심교정과는 그런 교류가 부족하다는 것이 아쉽다.
 젊은 과학자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요즘에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의욕적인 젊은이들이 연구소보다 의과대학으로 가는 추세다. 교수들과 유능한 젊은이들이 줄기세포분야에 뛰어든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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