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가톨릭대학교를 향하여
세계 속의 가톨릭대학교를 향하여
  • 가톨릭대학교 총장 박영식 신부
  • 승인 2009.08.25 18:49
  • 호수 1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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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기념 축사
▲ 가톨릭대학교 총장 박영식

 

찬연한 오월의 한가운데, 개교 154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가톨릭대학교 모든 가족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토록 오랜 동안 우리 대학이 사회적 인재 교육의 사명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가톨릭대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매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급격하게 변해 왔지만 우리의 근본인‘인간 존중’의 이념은 결코 흔들림 없었기에 우리 대학은 가치 있는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제 세계화는 이 시대의 전제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변화의 물결은 거스를 수도,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다만 변화에 적응하는 자와 적응하지 못하는 자가 나뉠 뿐입니다.
대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적 대학으로 발전하는 대학과 지역 대학으로 남아 연명하다가 끝내 도태되고 마는 대학으로 극명하게 구분되겠지요. 이러한 국제화의 요구 속에서 우리 대학은 어떤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현재의 상황에서 어떤 시도가 최선책일 수 있을지를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대학교가 국제화의 기본인‘영어 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시도하고 있는 영어 전용 기숙사 설치, 영어 강의 강화,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학생 유치 확대 등의 노력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톨릭대학교 구성원 모두는 물러서거나 머뭇거림 없이 변화의 파고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약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국제화는 외부의 평가나 강요 때문이 아닌 우리의 당당한 미래를 위한 필연적 도정이기 때문입니다.
문득 154년의 역사를 떠올려 봅니다. 근대교육의 불모지에서, 박해로 인해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근대학문 연구에 열중하던 우리의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을까요?
우리 모두 이러한 용기를 본받고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는 뜻 깊은 개교기념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5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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