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학선거와 후보의 정치성- 서울대학교 54대 선거관리위원 연창기(영문∙3) 학생
■ 총학선거와 후보의 정치성- 서울대학교 54대 선거관리위원 연창기(영문∙3) 학생
  • 장재란 기자
  • 승인 2012.02.29 14:00
  • 호수 23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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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 학생들의 본교 커뮤니티 ‘가톨릭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하 가좋사)의 접속량은 월 단위로 0~5회가 65.6%(143명/218명)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가좋사가 본교 학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높은 편이다. 본교의 지난 25대 총학선거 당시, 가좋사의 ‘시사토론방’이나 ‘익명게시판’에는 후보에 관한 신상 정보가 공개되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상정보는 주로 후보의 정치적 활동이나 후보자의 정치적 성향에 관한 것들이었다.
 이처럼 후보자의 정치성향은 투표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작년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의 총학 선거 역시 후보자의 정치성향이 선거에 영향을 준 사례다. 당시, 서울대 54대 선거관리위원이었던 연창기(영문?3)학생에게 서울대 총학선거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보았다.

-투표율 미달의 이유가 무엇입니까?
 본교의 선거 분위기가 저하된 이유가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 최종 잠정 투표율은 48%~53%정도로 4%정도가 좌우하는 구조였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영한 단위인 이전 53대 총학이 54대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또한 절대적 선본 수도 역대 최저 수준인 3개였다. 이 두 가지 점이 선거 분위기 저하에 커다란 영향을 주어 4%를 잡지 못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투표율이 저조할 상황이 있었습니까?
 이번 선거에 출마한 3개 단위는 한국대학생연합과 제휴한 선본, 특정 단대에 강한 기반을 가진 NL 성향 단위의 선본, 이화여대 등에서 집권에 성공한 사노위 계열의 선본이었다.
 서울대 학생들은 운동권 성향의 단위에 반감을 가진 성향이 있다. 당시, 운동권 성향을 가진 선본이 2개가 존재했으며 비 운동권 선본이 1개 존재했다. 운동권 선본의 경우, 사안에 대한 부분을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다루거나 투쟁 중심의 비전만을 제시한 경우, 비 운동권 성향의 학우들의 공감을 사기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비 운동권 선본의 경우 적격성 및 부정행위로 인해 저조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 본다. 

-서울대 총학의 선거 무산은 계속되어온 결과 입니까?
 그렇다. 2005년부터 선거 무산 사태가 발생해왔다. 49대 총학 선거의 경우, 특정 사유가 발생하여 상위 두 후보만을 두고 재투표를 실시하는 결선 투표를 실시했으나 다시 투표율 미달로 재선거 하였다. 50대 는 투표율 미달로 재선거를 치렀다. 53대의 경우 선거관리 부정이 발생하여 재투표를 하였으나 투표율이 미달되어 재선거를 치렀다. 마지막으로 54대 역시 투표율 미달로 인해 재선거를 앞두고 있다

*결선투표-선거에서 당선에 필요한 일정한 수를 얻은 자가 없을 경우, 당선인을 결정하기 위하여 상위득표자 2인에 대해서만 다시 하는 투표. 재투표라고도 함

-운동권 총학 선본과 비 운동권 총학 선본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비 운동권 선본의 경우 2008년도 이전까지는 학내 공약과 비전만 가지고 있다면 유의미한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 2008-2009년 연속 집권한 비 운동권 선본도 존재한다. 그러나 2009년도 비 운동권 52대 총학의 선거 부정 사태로 이해 2009년 비운동권 세력이 완전히 와해되었으며 현재까지 비운동권 선본이 출마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운동권 선본의 경우 최근 3년간 출마한 단위 중에서 학생행진 총학 이외에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출마한 운동권 선본들이 총학을 운영해본 적이 없는데서 오는 불신과 운동권 성향에 대한 부정적 시각, 투쟁성향, 비도덕성 등의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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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기 2012-03-02 15:16:38
기자분이 PD-NL 차이를 아시리라 생각하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에서는 운동권/비운동권 이상의 세분화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하고 답변하여 두번째 문항의 답변 요약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해당 문단에서 첫 문장은 '운동권 중 일부' 또는 'NL 성향의 운동권'으로, 두번째 문장은 세 선본 모두 운동권으로 수정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참고로, 한대련 역시 운동권 계열입니다)

연창기 2012-03-02 15:10:00
우선 기사 작성 후 체크할 수 있게 사전열람 부탁드렸는데 이뤄지지 않아서 조금 아쉽네요.
서울대 학생들이 '운동권에 반감이 있다'고 하면 사실이 아니게 됩니다. 2010년 집권한 학생행진 선본 역시 운동권이며, 각 단과대학 학생회도 의미 있는 수가 학생행진, 사노위 등 운동권 집권이 이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