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는 강조할 부분과 개선할 부분 뚜렷이 부각해야
설문조사는 강조할 부분과 개선할 부분 뚜렷이 부각해야
  • 박승찬 철학과 교수
  • 승인 2012.03.28 18:37
  • 호수 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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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찬 철학과 교수

 이번 학보는 통상적인 구성과는 달리 창간 특집으로 꾸며진 것이 가장 눈에 띈다. 5면과 8면 전부, 3면의 절반을 차지한 창간 특집 관련 기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대학보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새롭게 나아가려는 열정은 각 기사 자체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만화로 꾸민 8면의 “가대학보탐구백서”의 경우 학보의 역사와 학보가 나오는 과정을 소개하는 사이사이에 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5면의 “전직 학보사 기자들의 수다”는 도입부의 글에서 언급된 “원래 항상 객체가 되어야 하는 신문이 스스로를 말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하지만”이란 우려가 현실화된 느낌이다. “속 얘기를 통해 한 발짝 더 독자 마음속 가까운 존재”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기에는 전체적인 대담 내용이 지나치게 학보사 기자들 자신의 체험이야기에만 제한된 느낌이다. 오히려 전직 기자들이야말로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면서 과거의 어려움이나 자신이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통해 현재의 학보사가 나아갈 미래를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러한 아쉬움은 3면의 설문조사의 정리에서도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평이하게 설문조사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방식보다는 잘했기 때문에 더욱 강조할 부분과 부족하다고 지적되어서 개선될 부분이 뚜렷이 부각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에 유사한 특집이 있다면 앞선 시기에 이루어졌던 설문 조사와의 비교를 통해 학보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보여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2주마다 나오는 빠듯한 시간 안에서 “독자들에게 읽히는” 충실한 기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이중적인 취재시스템이 마련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대학 생활의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는 기사들이야 신선하게 취재될수록 좋지만, 미리 기획할 수 있는 상당량의 기사와 코너들은 직전 학보가 끝난 다음에 취재나 원고청탁에 들어갈 것이 아니라 시간 여유를 가지고 미리 기사들을 확보하고 검토함으로써 보다 훌륭한 특집기사들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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