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은 죽지 않는다
대학신문은 죽지 않는다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2.04.10 23:39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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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목 항상 우리에게 MIT의 소식을 기대하는 12,000여 명의 독자들이 있을 것
  •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신문사 ‘The Tech' 인터뷰 
     편집장 Jessica J. Pourian(두뇌인지과학전공·13)

편집자주_Pourian는Jessica J.는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이하 MIT) 신문사인 ‘The Tech'의 편집장으로 두뇌인지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다. 현재 The Tech는 재정적으로 학교와 독립되어 운영되는 MIT 대학의 주간지이다. 이 신문사를 이끌어가는 구성원은 대략 100명 정도로 신문과 온라인, SNS로 MIT내의 구성원들과 빠르게 소통하고 있다.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아 The Tech의 편집장인 Jessica J. Pourian과 MIT의 신문제작환경과 대학언론에 대해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The Tech의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나?
A. 편집장으로서 지면 편집에만 신경 쓸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서를 경영하고 있다. 매주 가능한 모든 부서와 미팅을 가지고자 한다. 또한 다른 부서의 부장들과 각각 지면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미리 상의한다. 나는 편집자부터 MIT의 사무실까지 구성원 모두와 소통하려한다. 


그렇지만 실제 핵심이 되는 업무는 지면화 작업이다. 일주일에 4일 밤은 새벽3시가 되어서야 사무실을 떠난다. (드물지만 어떤 날은 새벽 5시까지 지키기도 한다)  나는 인쇄가 되기 직전까지 기사를 책임지는 최종적인 사람이다. 나에게 오기 전까지 모든 기사는 담당기자를 거쳐 부서의 부장을 통해 기사가 수정되고, 이후 편집기자의 손길을 거친다. 또한  최종적으로 작은 오탈자를 본다. 그렇지만 나는 큰 범위에서 지면의 큰 그림을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잘못된 것을 발견한다면 나는 다시 부서의 부장에게 돌려보낸다.

 
The Tech는 정말 우수한 학생들이 기자로 함께 일하고 있다. 따라서 매주 4일 밤을 그곳에서 보낸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이곳에서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실제로 The Tech의 기자들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엄청난 재능을 보인다. 난 그들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에 감사하다.

Q. 교내 언론기관으로서 The Tech는 MIT 구성원들에게 어떤 책임을 지고 있나?
A. 우리는 대부분 MIT 내부나 지역이슈에 초점을 맞춘다. 전반적인 이슈를 다루는 기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생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부분을 최우선으로 다룬다.


우리는 MIT와 MIT를 둘러싼 세상에서 MIT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 알린다. MITX와 MIT 2030과 같이 최근에 이슈가 된 소재의 기사는  학생들이 많이 접해보지 못한 소식이다. 그 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언론기관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학생들에게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기사가 학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고려하여 신문을 만들고 있다. 작년에 우리가 다루기 까다로웠던 기사는 학생들의 죽음과 관련한 기사였다. 이러한 소재의 기사는 매우 민감한 기사로 경의를 표하고 상대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쓰여져야 한다. 이러한 종류의 기사는 잘못 내보낼 경우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공격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더욱더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자 하는 이슈를 싣고자 하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이다.

Q. The Tech는 언론으로서의 독립을 어떻게 보장받고 있나?
A. 우리는 재정적으로 학교로부터 독립적이다. 그들은 우리의 운영에 있어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대학은 실제로 우리가 인쇄하는 어떠한 것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지 않는 부분이 지면화 된다고 해서 우리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없다.

Q. 한국의 경우, 기자와 데스크는 학생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민감한 기사의 경우, 때때로 주간교수나 총장에 의해 최종 승인 때에 삭제되기도 한다. The Tech의 경우 21세기 들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 사례가 있는가?
A. 우리는 지면에 관련한 어떤 부분도 학교로부터 승인을 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스스로 이슈에 관해 만족할 때마다 곧바로 인쇄할 수 있다.

Q. 누가 The Tech의 주요 독자들인가? The Tech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는 어떠한가?
A. 대부분의 독자는 MIT의 학생, 교직원들이다. 우리의 신문은 대체로 학교에서 평판이 좋다.

Q. The Tech는 변화하는 뉴미디어 환경에 맞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우리는 최근 온라인 미디어에 엄청난 기금을 투자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더 많은 웹 기사를 제공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현재 다양한 미디어를 배치해 놓을 수 있는 새로운 웹 사이트를 개설하는 데 자금을 투자 중에 있다.

Q. 독자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The Tech의 소통 방법은 무엇인가?
A. 우리는 때때로 MIT 캠퍼스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결과를 분석한다. 또 대학사회로부터 나오는 독자들의 의견을 실어 응답한 것을 지면화하기도 한다. The Tech의 홈페이지에는 이러한 응답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을 통해 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Q.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미디어들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이것은 곧 ‘종이신문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The Tech에서는 대학 언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종이신문은 아직 죽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매주 16,200부수의 신문을 인쇄한다. 그 신문들은 지역사회에 의해 구매되기도 한다. 우리는 10년 전에 비해 광고로부터 얻는 수익은 확연히 줄었다. 현재 수익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대학신문은 전국지만큼 빨리 소비가 준다고 볼 수는 없다. 대부분의 전국지가 고통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일간지의 광범위한 기사 아이템들을 인터넷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신문으로서 우리는 오직 MIT의 이슈만을 담고, 거기에 대안이 되는 소스는 다른 어느 신문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 곁에는 항상 우리에게 새로운 MIT의 소식을 기대하는 12,000여 명의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소도시의 지역지들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 만큼 고통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Q. 올해 The Tech의 목표는 무엇인가?
A. 우리는 학교본부와 학생들의 사이에 언론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지난 해  The Tech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부분이다. 앞으로 설문조사를 많이 실시하여 다양한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많은 피드백이 왔을 때 나는 정말 기쁘다. 특히 오피니언에 관해 많은 응답을 받고 있는데 이는 The Tech의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한다. 편집장으로서의 나의 목표는 The Tech에 대한 피드백의 증가 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교내에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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