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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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윤 기자
  • 승인 2012.04.11 16:15
  • 호수 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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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신히 넘겼다. 절반의 투표율을 넘기는 문턱은 높았다. 아무쪼록 작년과 같은 일은 면했다. 총학생회가 들어섰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열렸다. 그 과정에서 대표자들은 학생들을 대표하지 못했다.

 총학생회장은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 4시간 동안 자신의 단과대의 일에 촉각이 곤두선 상태로 안절부절 못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사회대의 경우, 예산안이 인준되지 못하자 의결권을 던지고, 자리를 떠났다. 떠난 대표자 대신 의결권이 자리를 지키며 출석률을 대신했다.

 작은 정치판이다. ‘단과대로 대동단결’이라는 슬로건을 지어주고 싶었다. 대표자들은 벌써 잊었나. 소소한 공약과 관례적인 임명제를 통해 선출된 학생대표일지라도 각 학부·학과를 이끄는 다수의 대표이다. 단과대학별 과방, 동방에 관한 시설에 관한 문제나 분반확충에 관한 수강신청문제 등의 문제 거리들은 논의점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본교는 대표자가 필요 없는 환경이 아니다. 매년 있는 등록금 심의위원회, 교내식당, 학제개편과 관련된 사안에서 대표자의 역할은 필요하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측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등록금을 인상할 여지를 남겼고, 교내식당 역시 불매운동 이후,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학생식당 1끼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을 조율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적극적인 위치에서 나설 수 있는 대표자다. 대표자의 역할이 분명한 본교에서 점점 그러한 역할과 그를 견제하는 여론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본교의 학생들은 과연 학내정치에 무관심한가. 역으로 질문하면 과연 대표자가 일반학생 에게 관심이 있었나. 얼마나 일반학생을 끌어들이려, 얼마나 일반학생의 의제를 담으려 했나를 되짚어 봤을 때 이번 전학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대표자들은 책임감부터 부족했다. 일반학생들부터 보챌 수 없다. 학내 자치기구의 쇄신이 우선이고, 그를 견제 감시할 수 있는 학내 여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에 재미난 일이 참 많았다. 갑작스럽게 눈이 내리기도 하고, 어느새 찾아온 따뜻한 봄바람에 기뻐하다가 괜스레 늘어난 커플들을 보고 울적해지기도 했다. 또 4.11 총선이라 하여 아침, 저녁으로 역곡역 주변에 여러 노래가 뒤섞인 가운데 후보들의 춤바람이 뒤엉키기도 했다. 만물이 약동하는 달이다. 총학은 앞으로 남은 임시전학대회 및 학내사안을 차분히 해결해나가는 것이 과제다. 51.73%의 투표율로 간신히 경합이 성사되었고, 그 가운데 지지해준 학우들 덕분에 당선됐다. 총학의 존재가 메마른 우리 학생사회에 반가운 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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