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제개편, 그 보름간의 이야기
학제개편, 그 보름간의 이야기
  • 채치영 기자
  • 승인 2012.06.08 18:18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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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해당 학부, 15일간 총회 열어 의견 수렴해

하위전공폐지 - 조건부 동의

 2013학년도부터 하위전공이 폐지되는 학부는 ▲국제학부 ▲영미언어문화학부(이하 영언) ▲컴퓨터정보공학부(이하 컴공)다. 지난 22일(화) 개편 해당 학과·부 간 대표자 회의에서 국제학부는 △대체 프로그램의 전문성 및 사회인지도의 불확실성 △학부운영의 불안정 등을 이유로 ‘학제개편안 반대’를 표명했다. 영언 역시 △기존 운영의 기반 붕괴 우려 △학제개편의 득과 실에 대한 정보전달 부재 △학제변동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컴공은 하위전공 폐지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했으나, 회의 기간과 졸속처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했다.

 국제학부가 ‘조건부 동의’로 입장을 바꾼 시기는 24일(목) 부총장과의 면담 이후다. 면담에서 국제학부는 전공이 프로그램으로 대체되면 전문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학교는 ‘졸업증서에 전공과 해당 프로그램을 병기하겠다’는 대안으로 제시했고, 국제학부는 이를 받아들여 협상에 임했다.

 영언은 4일(월) “학제개편안에 찬성한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31일(목) 평의원회에서 영언의 학제개편안은 ‘의견 수렴의 미숙’ 등의 이유로 보류되어, 4일(월) 개편안 수용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개편에 반대했던 이유에 대해 전규상(영어영미문화·4) 학생대표는 “학제개편의 타당성과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는 학교의 태도에 반발하는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평의원회 당일까지 개편안에 반대했던 영언이 ‘조건부 동의’로 입장을 변경한 이유는 △학생의 의견 존중하는 학교의 태도 △요구안 수용 합의 등 때문이다.

학부로의 통합 - 법정경학부, 생명환경공학부

 2013학년도부터 법학부와 정경학부가 법정경학부로 통합된다. 법학부의 경우 지난 22일(화) 1차 임시총회를 통해 ‘학제개편안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반대했던 이유에 대해 조철우(법학·3) 법학부 학생대표는 “학제개편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문의했을 때 학교는 ‘정해진 게 없다’, ‘통합하고 보자’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며 “세부사항을 먼저 확인하고 통합을 논해야 한다는 의견을 토대로 개편안에 반대했다”고 했다.

 25일(금) 부총장과의 면담에서 법학부는 △1안 - 현행체제 유지 △2안 - 독립학과로의 존속을 요구했다. 통합 시 요구안으로는 △교수 충원 △법학의 발전방향 제시 △법학전공예약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법학부는 교수 충원을 중점적으로 요구했다. 김 부총장은 ‘2013학년도 교수 충원 계획 시 법학교수를 최우선으로 충원해주겠다’고 약속했으며, 법학부는 개편안에 ‘조건부 찬성’함을 최종 결정했다.

 정경학부는 학제개편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태균(경제·4) 정경학부 학생대표는 “해당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 ‘통합이 되면 학부의 규모가 커져 강의 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김 학생대표는 “학생과 교수의 의견 수렴 없이 안건을 졸속 처리하고자 했던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고 했다.

 생명환경학부는 생명과학과(이하 생명)와 생명·환경공학부(이하 생환공)가 통합된 학부다. 생명과 생환공 모두 개편안에 ‘조건부 동의’했다. 지난 21일(월), 생명은 △일방적인 학교의 태도와 △생명과 생환공의 입학 성적 차이 △등록금 차이 △학부명칭의 입장차 등을 이유로 개편안을 반대했다. 그러나 현재 생명 역시 학제개편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 입장을 취한 상태다. 학교가 지원금과 요구안 수렴을 보장하기로 약조했기 때문이다.

 생환공에 경우 학제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박기완(생명공학·4) 생환공 학생대표는 “이번 학제개편은 이학과 공학의 융합이 아니라 커리큘럼과 전공이 유지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타 학과와 마찬가지로 생환공 역시 ‘조건부 동의’ 상태이며 생명공학은 11개 요구안을, 환경공학은 5개 요구안을 제안한 상태다.

전공 통폐합 및 학과 전환

 3차년도 학제개편안에서 디지털미디어학부(이하 디미)는 유일하게 학부에서 학과로 조직이 개편된 단위다. 1차년도 학제개편안에 이어 두 번째 개편안에 이름이 올라간 학부기도 하다. 당시 개편안은 문화콘텐츠를 인문과학예능대로, 미디어공학을 컴공의 전공으로 흡수시키는 방안이었다.

 지난 16일(수) 공개된 개편안에서 디미는 학과로 전환되며, 변경된 학과 명칭은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였다. 이와 관련해 디미는 22일(화) 총회를 열어 ‘학제개편안 반대’ 의견을 수렴했다. 이후 디미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하고자 했으며, 부총장 및 고위관계자와 4차례 면담을 갖기도 했다. 현재 디미는 12개의 요구안을 학교에 제시했으며, 요구안을 수용한다는 전제하에 학제개편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한 상태이다. 명칭은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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