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군인이 아닌 경찰이 지킵니다
독도는 군인이 아닌 경찰이 지킵니다
  • 장재란 기자
  • 승인 2012.09.18 23:54
  • 호수 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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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경비대

 모 유명 커뮤니티에서 독도 관련 논쟁이 붙었다. 논쟁의 주된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독도가 왜 한국 땅이냐는 일본인의 질문에 한국인의 답은“한국 사람들은 여권 없이 독도에 갈 수 있으니까!”였다. 당신이 두 사람의 논쟁을 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한국 사람이 너무 논리적이지 못하게 답을 한 것인가? 혹은 일본인의 말에 적절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래서 준비했다. 독도에 관한 적절한 대응방식이 무엇인지 이번 기사를 읽고 독도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 주>

 파랗디, 파란 바다가 끝을 모르고 이어진 그 곳에 우뚝 선 두 개의 돌섬이 있다. 아무도 살지 않을 것만 같은 그 곳에 몇 사람이 우뚝 서있다. 우리는 그들을 독도경비대원이라고 불린다.  바다를 향해, 혹은 레이더를 보는 그들의 눈은 말린 멸치를 보는 듯, 푸석푸석한 외로움이 묻어난다. ‘상징적인 우체통’ 하나는 말 그대로 상징이고, 편지 한 통 오지 못한다. 그리운 누군가에게 전화할 수 있는 것만이 이들의 낙이다.

 가끔은 바다가 독도를 향해 무섭게 달려든다. 배가 다닐 수 없을 지경에, 지원품이 끊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생존기 영화’ 한 편을 찍는 착착한 마음이다. 먹을 것도 없고, 치약도 없어 소금으로 이를 닦다. PX가 없는 독도에, 해양경찰이 전달하는 지원품은 한 줄기의 단비 같은 존재다.

 독도는 천연기념물이다. 천연기념물을 더럽힐 수 없어, 사람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 모두를 울릉도로 고스란히 가지고 가, 버린다. 뿐만 아니다. 독도를 직접 보러 온 사람들에게 천연기념물인 독도는 선착장까지의, 허용할 수 있는 최소한만 허용한다.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고 싶은 마음을 관광객도 아는지, 대원들의 만류에 작은 웃음을 보내주신다.

 독도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독도를 자기 땅이라는 주장은 대원들의 마음에 화기를 지핀다. 이런 때면 대원들끼리 일주일에 3-4번씩 오는 일본의 순시선을 “쪽바리 선”이라며 무전을 치기도 한다. 소심한 복수여도, 이들만의 소소한 이야기이다. 20대를 독도에서 보내는 그들. 아무도 몰라줘도,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끼리의 독도를 향한 애정으로 오늘도 그들은 독도를 굳게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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